색소폰 연주

06/11/27 레슨#11: 막힌 색소폰

cool2848 2006. 11. 28. 00:51

 

비가 와서 택시를 잡아타고 가긴 했으나 집에서 역시 늦게 출발하는 통에 약간 늦었다.

 

한두개 예습, 복습한 거 중에 안되는 거 해보고.

 

낮은 시와 시-플랫이 잘 소리가 안 난다고 말하니.

선생님이 본인 마우스피스를 내 악기에 끼고 불어봤다.

불어보더니 소리가 "막혔다"고 한다.

 

뭐라고라.

막혔다고요?

 

"에이징"에 대해 아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알죠.

내가 자동차나 오디오에서두 에이징 얘기하고 하지만, 내가 잘 믿는 편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선생님의 경험이 하나 나왔고: 어느 대학에서 강의하고 잠시 쉰 후에 돌아와 불었더니 악기가 소리가 잘 안나고 막혔더라고, 그래서 물어봤더니 어떤 사람이 약 5분 정도 잠간 불었다고 하더라고.

 

내꺼 막힌게 확실하냐고 물었더니, 그렀다고.

선생님이 자기 셀마를 주며 내 피스를 껴서 한번 불어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야마하가 소리가 쉽게 나고 셀마가 소리가 무겁고 좀 잘 안나는 편이라고 하면서.

 

헉.

확실히 쉽게 소리가 통한다.

호흡으로 어렵게 밀지 않아도 스르륵 소리가 나는 느낌이다.

나도 확실히 알 수 있는 느낌이다.

 

일본에 옥션에 보면 프로가 어는 정도 분 악기를 비싸게 판다고.

말하자면 잘 에이징을 시켰다는 얘기.

선생님도 사람들이 자기들 꺼 좀 불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고.

 

나는 믿지 않았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그런데 프로가 에이징시켜주면 뭐하나.

내꺼는 내가 불면 다시 이렇게 막힐 걸.

결국 내가 롱톤을 자주 불어서 막힌 걸 풀어주는 수 밖에.

그래서 내가 소리가 좋아져야 색소폰도 소리가 잘 날 수 밖에 없는 것을.

 

이제부터 특별한 연습을 하지 않아도 매일 색소폰을 한번씩 안아주고 뽀뽀해 줘야겠다.

이렇게 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겠지...

 

 

오늘은 진도는 예습한 교재의 4페이지 중에 일부를 선택적으로 해보며 나갔다.

 

다음주부터는 선생님 아는 사람이 가져올 악보와 반주를 중심으로 노래를 연주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은 다 교재의 모든 곡들을 연주하고 나갔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불성실하게 했으니 앞에서 부터 다시 차근 차근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말은 잘해요...)

 

 

나오며 걸어오며 보니 근처 사거리 바로 앞에 김치찌게 전문이라고 내걸은 기사식당이 있다.

들어가서 시켰다.

괜찮았다.

그래두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