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바베호수를 구경하고, 배에 싣고갔던 내 스쿠터로 산길을 거쳐 숙박했던 호텔에 도착하니 낮 12시 정도이다.
말리던 트래킹화와 안창으로 바꿔 신고 휘발유 가득 넣은 오토바이에 뒤짐틀도 바짝 다시 조여맸다.
두개의 가방도 잘 묶고, 집주인에게 인사하고 길을 떠난다.
괜찮으면 Ha Noi까지 들어갈 시간은 충분하고, 마지막 여정이니 특히 여유를 가지고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쉬어 가다가 중간에 위성도시인 2/3 정도 위치에 있는 Thai Nguyen에서 숙박하고 갈 생각이다.
12:30
출발.
13:00
국도 279.
떠난 지 30여분 산길에서 가는 길 방향으로 옆 산들.
13:00
지나온 옆 산들.
14:44
1/3 정도 지점에 위치한 국도 279를 벗어나 국도 3번에 들어서서 어느 정도 되는 작은 도시인 Phu Thong 에서 사탕수수즙을 마시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런 강을 따라서 평탄한 길을 계속 달린다.
지나온 길 방향.
14:44
가는 방향.
강이 약간 보인다.
15:46
드디어 하노이의 북쪽 큰 위성도시인 Thai Nguyen에 들어섰다.
여기서 보니 이곳과 ha Noi 사이에는 이렇게 본격적인 고속도로가 있고 80km 남았다고 쓰여 있다.
처음에는 당연히 오토바이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오른쪽 옆길로 들어섰는데, 보니까 다른 오토바이들이 마구 들어간다.
15:46
그래서 이왕이면 나도 이 고속도로로 달리기로 작정했다.
이제 마지막 구간이다.
마음을 정리하고, 쉬면서 아픈 엉덩이도 위로하고 냉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더운 날씨에 정신도 차리고 착실하게 가자.
고속도로 내에 휴게소가 없으면 혹시라도 곤란할 지 모르니 약간 거슬러 올라간 곳에 있는 주유소에 가서 휘발유를 만땅으로 넣어주고.
16:22
바이크 적산계를 확인한다: 82,889.3km.
호지민시에서 출발할 때는 거리적산계가 79,560.5km 이었다.
이미 3,328.8km를 탔다.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바이크나 내가 이동한 거리를 빼고라도.
게다가 하노이까지 80km를 더 타면, 3,408.8km 정도에 시내에서 좀 헤매면 3,410km는 넘겠다.
16:30
그래서 준비를 단단히 하고 고속도로로 진입해서 좀 가다가 마음에 두었던 인증샷을 찍는다
16:30
뒤를 보고.
조금 잘 달렸다.
그런데 조금 가니 오토바이는 못 간다고 되어 있네.
16:46
빠져 나오니 이런 나눠진 왕복4차선의 국도3번.
길도 좋다.
16:46
지나온 쪽을 보면서.
그러나, 어느 정도 가자 다시 국도는 나뉘어지지 않은 왕복2차선으로 좁아지고 차량은 많고 공기는 매연으로 차기 시작한다.
마스크를 하고는 싶지만, 이제까지 그냥 왓는데 포기하고 계속 전진.
증간에 차와 오토바이가 많아지면서, 내 습관적 라이딩 스타일대로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계속 타면서도 혹시나 내가 점점 복잡해지는 교툥상황에서 못본 것이 없나 자신의 정신 명료상테를 가끔씩 의식적으로 확인했다.
전날 잠을 많이 못자고, 아주 더운 전형적인 열대지방의 열을 반사하는 차도 위를 달리면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거리의 규칙이 없는 듯한 차들의 진행방향을 충분히 잘 고려하지 못할 수가 있으므로.
베트남의 오토바이 생활 여기까지 잘 해왓는데,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하고 싶었다.
18:16
드디어 하노이에 입성.
구굴맵 어프라인으로 다운 받는게 제대로 잘 않돼서, 약간 헤매다가 카페에서 구굴맵 확인하면서 사탕수수즙을 하나 더 마시고 힘을 내서 시내 호키엠으로 찾아 들어가는 도중.
(다음날 찍은 사진)
18:45
몇번의 마음에 드는 호텔에서 주말이라 다 찾다는 말을 듣고 조금 비싸지만 깨끗한 마음에 드는 부틱(Boutique) 호텔에 들었다.
이제 잘 마무리를 했다.
앞으로 이틀은 푹 쉬어야겠다.
이날의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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