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준녕이랑 같이 테니스 치고 집에 와서 저녁 먹고는 많이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아직 깜깜: 3시반.
쌀을 씻어 전기밥솟에 아침 8시에 되도록 예약해 놓고 이빨을 닦는다.
몸이 상쾌한 새벽이다.
새벽 4시: 티맥스에 엔진을 걸고, 풀헬멧을 걸쳤다.
뒤로 차를 끌고나가 차고문을 닫고 언덕길을 슬슬 내려가며 헬멧 앞창을 내린다.
컴컴한 새벽에 헤드라이트가 앞을 밝힌다.
연대앞을 지나 금화터널을 지나고 서울역앞에서 좌회전하여 남산쪽으로 올라간다.
남산길을 간단히 돌아가면 타준다.
이어 타워호텔 옆길을 올라 종로길에 들어선다.
골목길을 통해 청진동해장국집 앞에 스쿠터를 세운다.
들어가 따로국밥을 시켜 찬찬히 잘 먹어준다.
(사진기를 잊었네..)
뜨듯한 배와 흡족한 입을 가지고 해장국집을 나선다.
새벽 4시45분: 이제 새벽은 환해오고, 거의 밝았다.
광화문에서 오랫만에 자하문쪽으로 나가서 상명대앞에서 좌회전해서 고불길을 돌아가면서 월드컵추축구장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서 집으로 되돌아 왔다.
스쿠터같지 않게 잘 달리고 특히 핸들링이나 브레이킹이 마치 스포츠바이크처럼 쉽게 되는 것이 정말 맘에 든다.
그런데 키맥스 판 사람이 말했듯이 스쿠터는 잘 가는데, 스포츠바이크처럼 라이더가 배와 가슴으로 연료탱크를 눌러주면서 허벅지와 무릎으로 몸체 부위를 감싸주고, 발로 페그(발 올려놓는 쇠막대기)를 눌러주면서 생기는 바이크와 사람의 일체화된 느낌과 제어감이 없다.
그껏 생각해 낸 것이 양 발을 모아서 발판 중앙에 연료탱크를 덥싸는 돌출부위를 신발의 복사뼈 부분으로 조금이나마 감싸주는 것이다.
그러나 워낙 몸과 스쿠터가 떨어져 놀다가 이런 옆 방향으로의 감각과 제어감이 최소한도로 생기니 나름대로 스쿠터의 움직임과 성깔을 느끼게 해주고 제어가 잘 안되는 것을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현관으로 들어오니 고양이들이 나를 보며 주위를 맴돈다.
어제 저녁을 안준게 기억난다.
해서 사료을 한컵 갖다 주고.
오전 늦게 장모님과 준녕이들 일산 이모댁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니 창밖에 고양이들이 놀고있다.
< 에미와 전번 큰딸과 이번에 난 애기 두마리>
<두마리 중에 하나가 다른 놈을 공격하며 논다.>
<놀던 놈이 도망가니 심심한 애기는 이제 엄마랑 놀고>
<나무 및에서 까치 두마리가 먼가를 줏어먹고>
<차고까지 따라 온 놈에게 늦은 밥을 조금 주고>
<에미는 창에서 소리내는 나를 쉬던 나무 밑에서 째려보고>
<이놈은 아무리 큰소리를 내도 다시는 신경끄고, 밥먹기에 집중하고>
<오히려 내 소리에 신경을 쓰고 나를 관찰하는 큰딸애>
<언제 왔나 이놈-애미의 옛 애인>
아직도 하루가 많이 남았다.
좋은 하루.
'탈것들: 모터바이크, 차, 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서울시내 CCTV입니다!!실시간~~신기해용.. (0) | 2006.10.03 |
---|---|
[스크랩] 참을 수 없는 생각의 단순함. (0) | 2006.08.23 |
또 바뀐 장난감... (0) | 2006.07.06 |
바이크 싸이트들...스크랩 한 글 (0) | 2006.06.16 |
[스크랩] 익사500 뒤바퀴... (0) | 2006.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