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노년생활

오랫만의 아픔...

cool2848 2005. 4. 25. 21:54

 

 

4/25(월)

 

어제 밤에는 무지 힘들었다.

 

뒤척이다가 아무래도 따겁구 아퍼서 어름찜질을 했더니 너무 국부적으로만 차겁구 다른데는 계속 아프구.

해서 수건을 찬물에 적셔서 약간 짜서 환부를 대체적으로 덮었더니 그래두 약간 살만했다.

졸려서 자구 싶은데 아퍼서 자지를 못하겠다.

 

인터넷에서 봤던 애낳는 것보다 더 아프다고 한말 실감은 안가지만, 이해는 된다.

아무래두 못 견디겠다.

아~ 아퍼!

크게 소리쳐 본다.

흠~ 소리치는 동안과 잠간 동안은 안 아프다.

그래서 한 한시간 이상 어제 새벽에 소리를 쳤다.

내가 이래본 것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한편으론 아프고 정신없는데, 한편으론 좀 웃기는 상황이라는 자각이 든다.

 

아무래두 병원에서 처방받은 그 약이 시원치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 아스피린 두알을 더 먹어본다.

아무리 기다려도 효과가 없다.

 

테레비 영화도 인터넷 서핑두 책읽기두 소용이 없다.

도저히 아무것두 집중이 않된다.

 

그러나,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 아침 분 약을 먹기 위해 밤빵 남은 것으로 가볍게 아침을 먹었다.

그러다가 또 어떻게 좀 잠이 들어서 약속한 9시에 전화가 와서야 일어났다.

약속장소에서 버스 한정거장까지 왔다고...

에고.

한번두 만난지 못한 두사람인데, 약속에 늦다니.

그것두 호주에서 와서 서울의 동쪽에서 자고 내집 근처로 오는데...

 

어쨋던 간단히 부랴부랴 세수만 하고 약속에 약간 늦게 도착했다.

도와줄 일을 대강 도와주고, 점심 같이 먹기 전에 병원에 갔다.

 

의사를 만나자마자 약이 효과가 없는 듯하다고 얘기했다.

의사왈:

너무 늦게 와서 병을 키운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신경절에 있던 바이러스가 너무 활성화되서 처방한 약중에 진통제가 두가지나 있는데두 병균의 활동이 저지가 안되기 때문에 통증이 너무 커서 진통효과가 별루 없는 것 같다고 한다.

 

하루 약을 처방해 주고 주사를 놔주라고 하더니 내일 다시 오라고 한다.

내일?

왠지 불안하다...

모르핀이라도 맞아야 하나?

이럴 때 어릴 때 집에서 키우던 하얀 아름다운 양귀비의 씨/열매(?)에 꼭잎이 떨어진 후 엄마가 면도칼로 금을 내어 나온 진덕한 검은 진을 모아 고약처럼 모아뒀든 아편이 생각난다.

 

시골에서 잘 못 먹다가 우리집에 일하러 와서 시집까지 간 **누나가 아펏을 때랑 말못하던 고모가 많이 아펏을 때 우리 다들 힘들었던 시절 엄마가 조금씩 그 아편을 줘서 심한 고통을 이기게 해줬던 일이 있었는데...

우리집 마당에서 양귀비를 못본지도 이미 30년 정도 된 듯하다.

그런데 그게 이렇게 아파보니 내가 직접 먹어보지도 못한건데 생각이 난다.

희한하다.

 

어쨋던 병원에서 돌아와서  점심에는 아침에 만났던 두사람과 신선설농탕집에서 특설농탕으로 잘 먹구 새로 탄 약을 먹고 나니 집에 와서 쉬는데 좀 살 것 같다.

왠지 낮이 좀 더 견디기 쉽다.

아마도 식후 먹는 세봉의 약 때문에 약효가 아침부터 저녁까지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겹워서 오후에 주유소에 가서 세차를 하고 테니스장에 가서 사람들 만나서 내병에 대해 얘기하고 다른 사람들 테니스 치는 것 봤다.

아!

건강이란 이리 좋은 것을...

다들 외국에서는 이병이면 입원한다는 둥.

자기 과에 어떤 사람은 이병으로 한달을 고생했다는 둥.

결국 나오는 혼자 살아서 그런다는 둥.

겁주는 얘기들이 더욱 많다.

어쨋던 낮은 화창한 초여름 날씨였고, 오후는 약간 선선한 아름다운 맑은 봄날씨였다.

 

저녁 밥은 오랫만에 하얀 쌀밥을 예약해 올려놨었는데, 돌아오니 아직 시간이 안되어 마침 지저분했으나 미뤄오던 마루와 부억 바닦에 빗질을 했다.

훨 좋네.

이어 토요일 의사가 고기와 과일을 잘 먹으라고 해서 녹으라고 어제인가 미리 내려 놓았던 갈비르 구워서 하얀 쌀밥과 양상추와 방울도마도 위에 후루츠키위드레싱을 잔득 쳐서 먹었다.

후식은 저녁에 먹으려고 남겨놓은 딸기들.

병이 드니 내 식단이 훨씬 균형잡힌 다이어트가 됐다.

 

 

4/24(일)

 

아침부터 갔어야 했던 석천배 단식 테니스 대회에는 이미 못 참석한다고 컴퓨터로 알려놨다.

그래서 아침은 못 잔 간밤의 잠을 자다가 일어나다가 간단히 먹구.

커피를 끓여 먹구.

샤워를 하구.

에구구.

아직두 물집두 있구 뻘건 것두 줄지두 않았네...실망.

 

나가다 보니 벌써 약속에 약간 늦엇다.

두 사람이 일요일 점심이라 텅빈 건물의 내 사무실 앞에 벌써 와있다.

아직 두 사람이나 더 와야하넹.

다행.

두 사람에게 음료를 권하고,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핵심 임원들에게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해 의논한다.

한 사람이 조금 후 들어오고.

다른 한 사람은 핸드폰두 안받네.

그래서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서 충분한 토의 끝에 잘 결론을 내고 해야할 일들을 분담도 했다.

흠~ 상당히 생산적인 회의 였다.

만족.

내가 내일 중국에 써야할 내용두 대강 다 결정 됐다.

 

나가서 스시집에 가서 점심 특정식을 시커서 잘 먹었다.

의사가 잘 먹으랬으니까.

난 지금 잘 하고 있다, 적어도 프로틴 섭취 와이즈.

 

회의가 잘 끝난 흐뭇한 마음에 내가 2월에 몇번 참가했던 세븐클럽이 있는 삼청고원 코트에서 열리는 종로구 테니스 대회에 갔다.

혹시나 클럽 에이스들이 아직 결승전을 하지 않았다면 사진 찍어주려고 사진기도 들고 갔다.

 


 

[응원하러 나온 다른 아줌마 회원들과는 상대가 안되게 잘 치시는 편집국장님 (전면 하양 츄리닝), 오늘 투혼을 발휘해 우승후보를 꺽고 8강에 올라간 회원 (노랑 자켓), 본선 일회전에서 탈락한 안정된 플레이의 크럽 에이스들 (연두, 파랑 자켓)과 응원하러 나온 내 고교동창이면서 요즘 같이 이 클럽 아줌마들과 가끔 테니스치는 승재 (파랑츄리닝) ]

 

 

집에 오자마자 딸기 박스에서 반박스를 씼어먹었다.

홍삼원액두 한병 먹엇다.

마당에 도둑고양이들에게 빵과 우유를 주면서 우유도 약간 커피 타서.

 

저녁에는 며칠 전 냉장고에 내려 놓았던 전번 달에 엄마가 속초에서 오시면서 가져온 꼬들하게 말린 가재미를 구워서 양상추와 방울도마도에 같은 맛있는 키위후루츠드레싱을 듬북 얹어서 먹었다.

밥은 물론이지...

 

 

4/25(일) 저녁

 

지금 오랫동안 안 먹었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흡족한 기분이다.

약간 따끔따끔하기도 하고 허리와 등도 힘든 것 같고 하지만, 견딜 수 없었던 어제밤의 아픔은 아직 오직 않고 있다.

아무래두 오늘 처방받아온 약의 진통제가 좀 효과가 잇던지 병세가 약간 호전되어 가는 감이 있다.

 

 

4/23(토) 오후

 

병원에서 주사 맞구 약 사와서 집에 와서 먹구 네이버 검색에 가서 병명인 "대상포진"을 쳐 봤다.

노년기에 잘 생기는 스트레스나 몸상태가 안 좋을 때 신경절에 숨어있던 수두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매우 아픈 병이래네.

보통 몸의 한쪽에서 일어나구 심하면 실명에도 이르기도 하구.

 

그러니 저번 주부터 등과 다리등에 피부가 아픈 듯한 이상한 약한 통증이랑 오른 쪽 눈꼬리가 까닭없이 파르하니 떨리는 것들이 알구보니 다 이병이 오는 조짐이었다.

그러다 오른 쪽 허리 아래에서 오른 쪽 사타구니에 커쳐서 나타난 내가 잘 못 먹어서 두두러기 생겼나 하구 오해했던 벌건 반점들도 초기 증상이었다.

오른 쪽 사타구니가 임파선이 부어서 많이 부어 오른 것도 다 이병 때문이었다.

전조는 많았는데 내가 다 무시했다.

 

그래두 병원 가보라는 친한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금요일 밤에 허리와 둔부의 통증이 심해서 잠을 잘 못자구 벌건 반점위에 작은 좁쌀같은 수포들이 잔득 생겨서 야 이것이 그냥 없어질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닿고, 결국 오늘 늦은 샤워와 아점을 먹구나서야 2시 쯤 오기 싫었던 병원에 온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아플 때까지 왜 병원에 안 왔냐"는 젊은 의사의 꾸중같은 얘기를 들어야만 했다.

그래 이런 몸을 가지고 금요일 오후에는 몸 상테 때문에 안하려다가 결국 테니스 한게임을 했고...

물론 별루 움직이지도 못하고 일요일 시합에 나갈 파트너에게만 미안하게 졌었다. (위 사진의 연두 자켓)

 

정말 나는 내가 이렇게 아픈 건지 몰랐었다!

세상 일들은 지나가면 잘못 퍼리한 부분이 보다 명확하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

물론 적당히 지나가서 문제가 안 일어나면 기억조차 되지 않는 무수한 일들이 있겠지만서두 말이다.

 

 

4/22(금) 밤

 

하두 아프고 잠이 잘 않와서 결국 밤을 많이 샛다.

3시부터인가는 몇년을 안불던 섹소폰을 꺼내서 잘 안부러지는 마우스피스를 왠지 꺼내서 끼우고 잘 안되는 노래 중에 그래두 좀 기억나는 놈들을 불기 시작했다.

1시간인가 불다보니 아무래두 서서 그런지 허리의 아픔도 좀 덜하고 뭔가 어려운 것에 집중하다 보니 좀 아픔이 덜 느껴져서 늦 새벽에 다시 잠을 시도했다.

 

 

4/25(월) 저녁

 

흘낏 들어가 본 침대의 이불이 오늘 새벽까지의 나의 몸부림에 매우 심하게 꾸겨져서 매우 안돼보인다.

저게 무슨 죄가 있다구 내가 저리 꾸겨되었나?

아직두 허리께가 약간 따끔따끔하나 아직은 참을 만 하다.

내일 해야할 일들은 한시간 전 쯤 전화해서 취소하라고 했다.

내일을 맘 편히 쉬면서 점심 께에 병원에 갔다와야지...

이제 좀 났으면 좋겠다.

이러니 암같은 병걸린 사람들 얼마나 힘들까....

나는 참 건강하니 행복하다.

또 내 가족들도 애들도 다 건강하니 얼마나 좋은가.

부모님들도 여태 정기적으로 운동하시고 다이어트도 하시고 해외 여행두 정기적으로 하시고 참 고마운 일이다.

이번 아픔으로 나는 내가 얼마나 복 받았는지를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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