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바로 전 찬구들과 같이 갔던 (내가 주관하고 예약한) 베트남여행에서는 주제인 테니스와 회식들, 찾아간 베트남 음식과 식당들, 처음 가는 친구들을 위한 우리끼리의 여행과 패키지투어, 그리고 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값싸고 좋은 숙소들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것이 좋았다.
마지막 귀국편 VietJet의 서비스 행태가 베트남으로 갈 때도 마음에 안들었지만, 싸구려 비행사의 진면목을 처음으로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마티닉으로 가는 첫 여정인 인천공항에서 듣도보도못한 (알고보니 폴란드 국영비행사?!) LOT의 빈 좌석들과 좌석마다의 비디오화면과 최신 영화 제공과 함께 상시 무한리필 음료와 스낵, 컵라면 제공은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해줬다.
그러면서 공항버스를 기다리면서 통화한 ㅂㅈ의 "우리 나이에는 비지니스 좌석을 타야지"란 말에 대해 코웃음치고 있었다.
그렇지만, 누군가 얘기했듯이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말대로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중간기착지인 파리에서부터 조그만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탈 때부터 내가 확인한 공항간 직행버스 (23유로, 현금) 버스기사는 자신이 말했던 3번째 버스스탑에 서지 않고 챨스드골공항에서 오를리공항까지 지나 오고는 저기 보이는 호텔까지 걸어가면 된다고 말하면서 자기도 멋적은 지 (뻔뻔하게도) 씩 웃었다.
그 호텔에 가서 내가 예약한 호텔이 반대 방향에 있다는 것을 확인 후 잡은 택시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핸드폰 내비를 보면서 다시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가 두어번 돈 다음에야 호텔로 왔다.
(8.5유로, 이건 도로의 문제로 인정)
막상 제대로 예약사항을 확인하고 들어온 호텔은 59유로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방에 냉장고도 음료수도 커피팟도 없었다.
정말 이렇게 살벌할 수도 있구나 하며 수십년 전에 갔었던 싸구려 런던 호텔(이라고 도저히 부를 수 없는 겉만 구색갖춘)이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체크인할 때 옆에 있어서 공짜 서비스로 생각하고 무심코 집어든 1유로짜리 커피는 오히려 싼 진짜 서비스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비하면 전전날 여수에서 요트엔진 수리한 기술자들과 그곳 요트관련자 몇명과 같이 저녁과 술하면서 놓친 KTX 때문에 밤늦게 들어갔다 일찍 나오느라 7시부터 제공되는 조식을 챙기지 못하고 나온 평일 6만원짜리 부틱호텔은 오히려 상양반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가져온 땅콩과 강정을 물도 없이 먹으며 혹시나 해서 알아본 마티닠의 숙소값은 파리 호텔값보다 비싸서 간신히 공항에 가까운 시내에 소재한 호스텔에 3박을 예약했다.
(숙박 후 첫날 오후 Rhoen호 방문, 둘째날 오후 2시에 비젼50 방문 예정, 셋째날 여유 및 구경)
이어 마티닠에서 귀국편 예약을 하려는데, 마티닠에서 파리행 편도 비행기값이 입국할 때보다 엄청 비쌌다.
할 수 없이 싸구려 비행사들이 이리저리 비용을 첨가하게 만든 지뢰밭같은 옵션 채우기를 간신간신히 피하면서 고의 전무옵션으로 마티닠2파리-올리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이어 파리에서 숙박하지 않을 수 있게 좀 비싸지만 챨스드골겅항에서 출발하는 오후 늦은 서울/인천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나같은 돈없는 여행자에게는 파리가 작년 여행 때처럼 아름답기보다 쓸 데없이 비싼 중간 기착지가 되어 버렸다.
아니면 새벽에 잠을 자지않고 이렇게 궁시렁대는 나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조금 피빨린다고 불평하면서 불행해지는 싸구려여행자가 되어 버렸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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