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베트남에 오면서, 여기 있으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색소폰연주를 잘 하는 방법에 하나로 (그전부터 원하던 것인데) 곡을 "어떤 방법을 쓰던" 외워서 연주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외워야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내 노래가 될 수 있고, 이런 곡이 많아지면 결국 악보없이 저녁에 배위에서나 여행 중에도 노래를 연주할 수 있고 나아가 부족한 (상대) 음감이 생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렸을 때는 분명 애국가를 비롯해서 적어도 몇개 노래를 계명으로 외울 수 있었고 심지어는 아직까지도 일부 남아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는 게으름증의 바이러스에 걸렸는 지 아니면 단순히 게으름으로 노력을 않했다는 것이 맞을텐데 노래를 외고 싶었지만 열심으로 노력하지도 않았고 아직까지 하나도 제대로 외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는 11월 25일인가 여기 학교의 IT학부/과에서 학생들을 위한 탤런트경진대회에 나가기로 한 날이 가까워 오고 보고서도 쓸 날이 가까워 오고하니 스트레스 받는 차에 하노이 여행까지 하게 되어 그날 발표하려고 생각한 White Christmas와 변주에 대한 악보를 여행에 갖고 가면서 외우기로 했다.
하루 밤 낮 열심히 몇시간 이상을 외웠다.
우선 가사 일정을 다 외우고, 계명을 외웠다.
가사는 그 다음이 생각나지 않으면 의미나 생각을 하면 잘 기억나는데, 오히려 계명은 의미의 연결성을 찾을 수 없어서 일단 회상이 그치면 그 다음에 대한 계명이 생각이 잘 않난다.
점점 가사와 계명들이 프레이즈 정도에서 연관이 되는 것도 같지만 아직 잘 안됀다.
그리고 다시 집에 와서 그제 금요일 외웠다.
다음날인 토요일부터는 원곡을 외우는 것 같다.
여행 전에 생각했던 대로 발표할 때에 악보없이 할 것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악보가 있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오히려 비브라토라던지 강약에 대해서 더 잘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가만히 이 노래의 구성을 들여다 보면 정말 간단한 A-A'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부분에서도 곡의 진행도 몇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주 단순한 온음이나 반음 간격의 진행으로 되어 있다.
또 시작음과 끝음은 C나 화음으로 시작하고 있고.
이런 이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점점 더 악보를 제약할 수 있고, 쉽게 외우지 못할 것이 정말 없는데...
앞으로 이렇게 하나 둘 노래를 내 것으로 만들고 반복하여 감정이입을 공부하면 좀 더 나은 연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편, 현재 8분음표까지의 느린 음들에 대한 박자는 대강 맞추는 편이지만, 16분음표나 빠른 템포에서 박자를 잘 맞추기 위해서는 역시 스케일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지난 달 한 레슨 수업에서도 조금 나오는 16분음표의 엇박자 연주와 2분음표-3연음의 연주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위의 두가지 요소와 함께 정확한 음정과 톤을 위한 롱톤 연습도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또 이렇게만 불면 안 되겠지만 어제처럼 집 안에서 조용하게 부는 연습을 함으로써 작은 소리도 안정되게 같은 크기로 약하게 부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아직 나에게는 이런 요소 연습과 함께 외워서 연주하는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는 즉흥연주나 밴드에서 화성부분을 보다 쉽게 연주할 수 있는 기술이 내몸에 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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