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수리!!!와 항해

2010.9.3: 생전 처음의 Hurricane 대비

cool2848 2010. 9. 6. 04:14

9 3일 생전 처음으로 맞는 Hurricane을 맞느라고 준비를 하다.

 

마리나의 모든 사람들이 나름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화제는 Hurrincane의 속도와 방향이 언제 이곳 근처로 오냐는 것이다.

대부분 테레비를 보고, 특히 배를 타는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Ugrib 파일을 통해 하루에도 몇번씩 업데이크되는 기압 상황을 주시한다.

 

보스톤에 사는 Bill Pam부부가 가장 모범적으로 허리케인에 대해 대비하는 것 같았다.

둘 다 어릴 때부터 가족과 요트를 타서 세세한 것들까지 잘 알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docking line들은 두 가닥으로 여유를 주고, 돛들은 될 수 있으면 완전히 돛대에서 내려서 접어 들여가고 그렇지 않다면 로프를 접은 돛카버 위에 칭칭 감아서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한쪽의 폰툰(pontoon)에만 묶지만, 다른 배들도 어차피 나가지 않으니 옆의 배를 지나서 반대쪽 폰툰에도 로프를 묶어 반대쪽 방향의 바람에도 대비한다.

물론 밀리는 경우를 생각해서 펜더(fender)들도 될 수 있으면 많이 다시 잘 장착한다.

 

내 배에는 펜더가 둘 밖에 없어서 동네에 있는 요트전문 가게인 West Marine에서 같은 사이즈를 두개 더 사왔다.

또 다킹라인도 네 개뿐이 없어서 마침 옆의 배에서 빌려 준 두 개로 두 겹씩 묶고, 가게에서 사온 굵고 긴 줄 두개를 스프링라인(spring line)으로 잘 묶었다.

 

오후 늦게는 인너 스테이 쎄일과 러닝백 스테이, 마스트 위에 스피네커 장착 대를 만들 Morgan Marine의 사장이 와서 같이 스테이 쎄일과 스피네커 장착에 대한 의견과 나의 희망 사항을 얘기했다.

기존에 있는 것들과 같이 해서 크게 어렵지 않을 것처럼 얘기했다.

 

하루 종일 날이 흐리고 약간의 비가 내리더니 저녁부터는 비가 꽤 온다.

바람도 좀 분다.

Hurricane의 태풍의 눈이 Cape Cod를 강타하고 지나가서 여기는 영향이 많지 않다고 한다.

태풍의 눈에 해당하는 지역에는 시속 120~30노트의 바람이 분다고 하는데, 이번 경우처럼 꽤 멀리 비껴가는 경우에는 시속 40노트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한다.

 

여기 Mystic은 해안에서 강으로 꽤 들어와 있어서 바람과 물결에 영향을 적게 받는 아주 조용한 항구 마을이다.

그래서 샤워실 옆에는 좀 더 바닷가에 있던 무지 큰 호화 요트들이 하루 전부터 배를 묶고 있다.

엄청나게 크다.

한 배 위의 갑판에는 옛날 자동차가 멋지게 올라가 있었다.

 

저녁에도 계속 비가 내리니 이 배에서 멋있던 위의 나비창(butterfly hatch)과 앞 방의 네모난 창, 그리고 선실로 들어오는 입구의 나무로 만든 틀과 문들 사이로 비가 흘러내린다.

그래서 두 개의 창에는 천으로 된 덮개를 덮어서 더 이상 물이 흐리지 않게 했는데, 입구의 커버는 안에서는 제대로 덮을 수가 없어서 입구에는 물이 줄줄 새어내렸다.

 

저녁에는 바람이 계속 부니 괜찮던 핼야드 줄들이 마스트를 치기 시작한다.

나가서 비를 맞으면서 줄 사이에 다른 고무줄을 걸어서 서로 잡아당겨서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했다.

팸은 이런 핼야드 들의 남은 줄들도 다 칭칭 감는 것을 봤는데, 역시 이유가 있었다.

 

이러다 보니 침대에도 약간 물, 바닦에 깐 조각 카페트들도 젖었고 내 몸과 옷도 훔씬 젖었다.

옷을 다 벗고 수건으로 닦고 침대에 들어가 낮에 사온 RothHow to Sail Around the World를 읽다가 잤다.

 

9 4일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청명하다.

 

새벽부터 West Marine에서 주문할 것들의 내용과 번호, 가격 들을 잘 컴퓨터로 정리하고, 아침 늦게 샤워실을 가는데 주말에 일하는 비서가 나를 부르며 repack liferaft(구명정)이 도착해서 사무실에 있다고 가져가라고 한다.

그래서 샤워를 한 후에 폰툰 입구에 있는 공용 리어커(어릴 때 그렇게 많이 본 이것을 여기에 와서 볼 줄이야!)를 가져가서 배로 실어왔다.

이제 대양으로 가기 위한 장비가 하나 더 도착했다.

 

<내 배가 정박해 있는 바로 왼쪽에 위치한 이 마을의 또 다른 명물인 돌아가는 기차길: 뉴욕에서 보스톤 가는 기차길로 배가 아래로 지나가는 강에서 무선으로 연락하면 여기 보이는 철제 다리가 옆으로 90도 돌아가면서 배들이 지나갈 수 있게 된다>

 

<8월 말에 repack해서 전달된 Avon 6인용 구명정 (liferaft)> 

 

<다행히 위급한 경우에 쓰기 좋게 콕핏(cockpit)의 저장창고에 넣을 수 있게 작다> 

 

<West Marine에서 만든 작게 접을 수 있는 고무보트. 작게 접을 수는 있지만, 아래가 하이버글래스 헐이 없어서 속도가 안나는 약점이 있다> 

 

<Honda에서 만든 수상용 엔진, 2마력으로 공냉식이고 후진과 뉴츠랄 기어가 없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해상 엔진이라고 한다> 

 

<배에서 본 미스틱 강> 

 

오전 늦게는 젖은 카페트와 수건, 옷들을 라이프라인에 걸어서 말렸다.

옆 배에서 빌린 두 개의 밧줄도 수돗물로 잘 닦아서 배 옆에 길게 늘어서 잘 마르도록 했다.

 

낮에는 시내에 영화를 찍어서 유명한 Mystic Pizza라는 가게에서 오랜만에 피자로 잠심을 먹고, 바로 위에 있는 도서관에 인터넷을 하러 갔는데 오늘까지는 여름에 속하는 토요일이라서 1시까지 밖에 않한다고 해서 그냥 배로 돌아왔다.

 

오후에는 옆 마을인 Noank에 가서 이미 구입한 딩이(dinghy: 고무보트)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곳인데도 오다가 마리나 바로 앞 기차길이 회전해서 배를 들어가게 해주는 곳 100여 미터 앞에서 그만 앵꼬가 됐다.

저번에 없는 줄 알고 넣었는데, 10센트에서 그냥 차버려서 가득 차 있고 내가 한참을 연습을 했지만, 그래도 워낙 마일리지가 좋은 엔진이라고 해서 설마 했는데, 엔진이 두 번이나 꺼지고는 다시 시동이 않 걸려서 마개를 열어보니 과연 휘발유가 전혀 없다.

마침 바로 옆에 있던 배에서 자기 고무보트로 20여 미터 뒤에 있는 수상 주유소에 끌어다 줘서 거기서 휘발유를 넣을 수 있었다.

가득 넣으라고 했더니 점원이 천천히 가득 넣었다.

얼마냐고 했더니, 76센트라고 한다.

얼마라고라?

76센트!

ㅎㅎㅎ

이 엔진은 혼다가 만든 모타보트 용 엔진으로서는 세상에서 제일 작고 가볍다고 하는데, 50씨씨 엔진으로 보통 수상용 엔진과 달리 중립과 후진이 없이 엔진을 180도 돌리면 배가 뒤로 가고 중립도 없이 그냥 아이들이면 너무 힘이 없어서 배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요트에 싣고 다니기에는 이렇게 가벼운 것이 혼자 들어 올리고 내리고 선내로 들어오는데 편할 것 같아서 이렇게 작고 가벼운 것을 선택했다.

마찬가지로 고무보트도 크기도 작지만, 보통 RIB이라고 불리는 고무보트들은 바닦이 화이버글래스로 잘 뜨게 딱딱하게 만들어져서 스피드를 잘 내도록 되어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바닥이 무거우면서도 커서 접어도 작게 접어지지를 않는다.

전에 Paramita에 있는 고무보트는 이렇게 크고 빠른 것이었지만, 크고 무거워서 매우 불편했으니 이번에는 느리고 멋지지는 않지만 가볍고 작게 접어지고 보관하기 쉬운 것들로 구입했다.

이제 이렇게 또 먼 항해를 위한 준비가 한 단계 더 진전됐다.

 

이제 저녁이 온다.

슬슬 나가서 중국집에 가서 내 favorite 식사를 사와서 지금 마시는 맥주와 같이 오늘을 축하해야겠다.

그리고 오늘은 스타벅스에라도 가서 어떻게든 인터넷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