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

200711: 연주와 음악수용

cool2848 2020. 7. 12. 03:49
(1) 철학자이자 피아노연주자 겸 작곡자인 아도르노의 말:
"연주는 그려져 있지 않은 음표들을 연주하는 일이다."
(글의 원저는 못찾고, 김진영 저 "이별의 후가" 중에서 발견.)


(2) "음악수용에 관한 이해", 오 윤 록

음악을 수용한다는 것은 창작과 더불어 작품을 재현하는 연주와 구분되는 음악적 행위이다.
음악작품의 완전한 존재는 그것이 청취됨으로써 가능해진다.

쉐링(Arnold Schering)은 음악작품은 첫번째 울리는 현상으로서, 두번째 악보로 고정된 객체로서, 세번째 내적 소유로서 존재한다고 한다.1)
그는 청취라는 단어대신 ‘내적 소유’라고 표현했다.
내적 소유는 청자가 음악을 받아들일 때 순수한 청각적 경험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억속에 지니고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
이것은 수동적인 청취로는 불가능하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수용행위로서 얻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음악을 감상할 때 일반적으로 순간순간 들려오는 소리만을 듣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진행된 음들의 형태를 기억속에 보전하고 뒤에 올 것을 기대하며 예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좀더 깊이 들어가면 이들간의 관계와 더불어 전체적 구조를 생각할 수 있다.
시간의 진행에 의해 조건지어진 음악작품의 전체적 형태는 기억을 통해서만이 파악할 수 있는 인식적인 의식작용에 의해 얻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소나타형식 혹은 론도 등의 작품형식을 떠올릴 때 시각적 표상도 그려볼 수 있다.
또한 작곡가 중에는 악보에 단순한 음향적 특성을 넘어서서 시각적인 의미를 음악적 내용에 부여한 경우가 있다.
....

아도르노는 “이해라는 개념은 사람이 예술작품의 완전한 경험을 통해 정신적인 것으로서의 내용을 깨닫는 것이다.”1) 라고 규정한다.
때문에 음악의 이해도 수용과정의 복합성을 완전히 설명해줄 수 없다.

리사(Z.Lissa)1)는 음악수용이란 개념을 지각과 구분하면서 사회학적 관점에 중점을 두고 정의한다.
그녀에 의하면 지각은 각 청취자들의 음악과의 개인적 경험과 관계하며 이것은 심리학자의 관심의 대상이다.
반면 수용은 어떤 특정한 역사와 국가 및 사회적 그룹에 공통적이면서 다른 이러한 그룹과 구별되는 지각의 총체적 요소를 포함한다.
즉 수용은 어떤 특정한 사회적 그룹에 속해있는 많은 개개인의 경험들의 결과로서 생겨나는데 이것은 음악 사회학적 관점의 대상이다.
즉 지각과 수용의 차이는 본질적으로 상이한 현상이라기보다 관점의 차이이다.
그녀에게 있어 음악의 수용은 사회와 문화적인 요인에 인해 결정적으로 각인된 과정이다.

음악수용의 다각적인 관점을 포괄하는 개념정의로 로스(P.Ross)1)는 음악의 수용을 ‘음악적 인지과정’으로 규정한다.
그는 세 단어의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정의내린다.
‘음악적’이란 의미는 인지과정의 자극분야에 관계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단순한 물리적 현상으로서의 음향적 자극과 구분된다.
음악적 자극은 음향적 자극을 넘어 특정한 의도를 지닌 것으로 미적으로 의도되어진 자극이다.
두번째의 정의단어로 ‘인지한다’는 의미는 협소한 의미의
음악과 청취와 구분된다.
음악적 수용은 일차원적으로 청각기관과 신경계에 의한 오직 청각적 작업에 국한하는 과정이 아니다.
음악수용의 다차원적인 면은 다른 감관영역에서 빌린 개념을 사용하는데 있고 이것은 음악에 대한 사고를 의미한다.
우리는 음악을 단순히 소리라는 현상으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그 구조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음악의 이해를 배제할 수 없다.
세번째 특징인 ‘과정’은 능동적 성격을 나타낸다.
이것은 습득하는 창조적인 행동으로, 수취한 자극을 능동적으로 분석, 구성하며 지나간 경험과 관점 그리고 욕구의 문맥에 넣어 적응시키는 가공작업이다.
자극의 작업은 오직 개인적인 심리적 구조에 기초해서 이루어지는 것뿐 아니라 사회적 결정요인에 의해 영향받는다.
사회적으로 규정된 것이란 어떤 특정한 음악형식을 접촉하며 형성된 그룹의 특수한 관습과 전통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