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것들: 모터바이크, 차, 배

2014. 7. 24 ~26: 중국 빠상초원에서 승마여행

cool2848 2014. 9. 28. 17:38

죽마고우인 친구와 또 중고등학교 때부터의 다른 친구가 승마를 한다고 해서 내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것이 좋아서 7월말에 중국의 내몽고에 가까운 빠상초원이란 곳으로 승마여행을 다른 팀과 함께 패캐지여행 형식으로 가기로 했다.


나는 어렸을 때 한번 목장에서 안장없이 잠깐 말을 타다 떨어진 경험 뿐이 없어서, 같이 가기로 한 친구 중 한명의 조언으로 여행 전에 서울 근처의 승마장에 가서 쿠폰을 끊어서 다섯번 한시간짜리 승마를 했다.

말에 대한 기초 지식과 안장을 조이는 법, 타는 법, 앉는 자세, 말을 세우고 걷게하는 법 등을 배우고.

경속보와 완보(? 이젠 이름도 잊어먹었네...) 등을 배우고 연습하고.


처음 가는 외승이라서 내 생각에는 나는 뒤에서 가다가 다른 사람들이 너무 빨리 가면 떨어져서 천천히 걸어간다는 생각이었다.^^

막상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곳에 도착해서 첫날 오후 늦게 말을 타고 나서야 깨닫게 됐다.


첫날은 아침에 김포공항에서 출국하여 베이징공항에 도착한 후에 여러시간을 북쪽으로 전세버스를 타고 파샹고원의 숙박지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하고는 오후 늦게 승마를 했다.

둘째날은 아침과 오후 내내 승마.

셋째날도 아침에 일찍 승마를 하고 와서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를 타고 베이징공항으로 와서 귀국 비행기를 탔다.


이런 평원과 언덕이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다.


아침에 승마 한두시간 후에 찻집에 들려서 배변 및 차, 그리고 아침부터 맥주.^^


평원을 질러서 가기도 하고, 보이는 언덕으로 오르기도 하고, 작은 실개천을 건너기도 하면서 따라다녔다.


언덕 위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말도 쉬고 우리도 쉬고.


나도 늠름하게 보이고 싶었지만, 그보다는 더 풀을 뜯어 먹고싶어하는 말에게 자유와 음식을 주고 싶었다.


오후에도 또 다른 찻집, 아니면 구멍가게에 들려서 말을 묶어놓고.


이렇게 모여 앉아 쉬면서 잡담과 말얘기와 맥주 그리고 차, 다과을 먹으며 즐겼다.


여기도 승마인을 위한 평원에 임시 찻집.


우리가 2박3일 아침 저녁을 먹고 묶은 숙소.

음식도 좋았고, 숙도도 괜찮았다.


궁뎅이도 거의 까지기 직전이고 나중에는 허리가 아팠지만, 아주 새롭고 좋은 경험이었다.

승마를 강조하기 보다는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말위에 올라 평원을 거닐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실제로는 주로 말만 탔지만 말이다.

게다가 같이 간 사람들이 다 좋아서 이기도 하지만, 같이 동고동락을 하면서 여행을 하니 즐거웠다.


다음에는 꼭 기회를 봐서 그렇게 좋다는 몽고에 가서 말을 타고 국립공원을 거닐고 싶다.


*** 위의 사진들은 전부 <공룡투어>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이며, 제가 아닌 공룡투어의 허가를 받고 사용할 수 있음을 밝힘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