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3(금): 혼다 포르자300 시승과 중형 스쿠터에 대한 내생각들
어제 오래된 CBR954의 정비를 위해 퇴계로혼다에 갔었다.
정비 예약을 하지 않고 왔기에 일단 정비실에 정비신청을 하고, 사무실에서 타주시는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기다리다 보니 한달 전쯤 나왔다는 Forza 300이 전시되어 있고 좀 더 자세히 보려니 시승차도 있다고 알려준다.
내가 본격적으로 오토바이를 탈 때 시작이 일본에서 부속을 가져와 국내에서 조립한 효성 GS250(F?)이어서인지 250씨씨 바이크를 좋아하고, 우리나라의 국토 크기와 오토바이를 무시하고 (심지어는 싫어하고) 오토바이에 대해 다소 폭력적인 국내의 자동차 문화 속에서 국내에서 안전하고 편한 오토바이 사이즈가 250씨씨 대라고 생각한다.
125씨씨는 대부분의 경우에 편하고 충분히 빠른데, 특히 125씨씨 스쿠터는 언덕길이라던지 뒤에서 폭력적으로 운전하는 자동차 운전자를 마음 편하게 뒤따돌리기에는 약간 힘이 모자란다.
반면에 500씨씨 이상의 배기량을 갖는 야마하 티맥스라던지 스즈키 버그만 같은 빅스쿠터(big scooter) 혹은 맥시스쿠터(maxi scooter)들은 특히 장거리 크루징을 위한 충분한 크기와 하나 이상의 헬멧을 위한 넓은 수납공간과 부속장비, 보다 큰 연료탱크 등으로 서양 남자들 정도의 신체체격을 갖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할 지 모르지만, 나같이 165센치에 굵은 넙적다리를 가진 사람에게는 대부분 부담스러운 시트 지상고와 시트 넓이와 큰 크기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 빅스쿠터로는 익사500과 티맥스, 뉴티맥스, X-motion 250, Gemma(250), 그리고 스포츠시티 300를 소유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 아프릴리아의 스포츠시티 큐브 300을 팔고는 아직은 내 차고에 250씨씨대의 스쿠터나 바이크가 없다.
10년 이상을 탄 혼다 CBR954RR은 내 몸에 짝 붙지만 주말에 교외를 달리거나 하기에는 좋아도 시내 주행에는 이리저리 불편하다.
새로 구입한 BMW R1200R classic은 아주 좋은 바이크이고 큰 스크린과 커다란 가방들도 붙어있지만 내가 타기에는 너무 시트고가 일단 높아 아직도 탈 때마다 차고에서 나가고 골목길에서 큰길을 내려가는 급한 내리막 커브 등에서 특히 불안하다.
지금 동네에서 많이 타는 전기스쿠터는 마음에는 들지만 앞뒤 현가장치가 너무 딱딱하고 그래서인지 앞 삼발이 베아링도 느슨해졌고 시속 20키로부터 전체가 떨려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제일 무난한 것이 S&T의 아이미125이다.
시내에서 타기에도 작은 사이즈에 내 다리 길이에도 적합하고 대부분의 경우에 무난한 스쿠터이지만, 이 스쿠터도 125씨씨 스쿠터 대부분처럼 길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갈 때 속도가 시속 70-75키로로 제한되고 비나 바람을 막을 페어링이 없고 내가 주로 사용하는 2XXL 사이즈의 풀페이스 헬멧이 들어가는 수납공간이 없다.
(정확히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평지에서도 시속 100-110키로를 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상을 읽으면 아시겠지만, 내에게 현재 부족한 원하는 바이크는 편하게 다야한 일상생활에서 타고 다니고 더 나아가 가끔 좀 더 먼곳도 갈 수 있고 내가 즐겨 사용하는 풀페이스 헬멧도 수납할 수 있는 중형의 스쿠터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주 빠른 속도나 먼 투어링이나 동네 다닐 때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모든 면에서 일등은 못해도 모든 경우에 2등을 할 수 있고 주로 서울 시내에서 단거리를 운행하는 상황에서 나의 중간적이 아닌 신체적 조건에 맞는 편하고 멋진 바이크이다.
어쨋던 그래서 어제 저녁 이후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대림의 Q3, 새로 나온 대만 KYMCO사의 Xciting(익싸이팅) 400, 이태리 Aprilia사의 SR MAX 300, 그리고 혼다의 Forza(포르자) 300에 대해 리뷰를 읽고 나에게 적합한 범용 스쿠터를 찾기 시작했다.
첫 인상은 대림의 Q3는 가성비가 아주 뛰어나고 나에게 적합한 사이즈와 무게이지만, 앞쇼바가 확실히 큰 문제이고 더불어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선이 부드럽거나 연결되지 못하는 디자인이 내 마음에 꽤 들지않는다.
둘째로 익사400은 아주 멋진 스포티한 스타일과 최근 대만산의 페어링 디테일에 배기량에 따른 속도나 가속도도 좋을 것 같이 보였다.
그 정도면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은 것 같다.
아직 직접 보거나 타지는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아주 좋은 중형스쿠터일 것 같지만, 내가 체험한 익사500의 느낌과 제조사의 몇년 전 현가장치 기술력을 생각하면 좀 더 타보고 느껴봐야 할 것 같고 내 다리 사이즈에 이렇게 비교적 크고 높은 무게는 섰다 갔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에서 나에게 부담스러울 것 같다.
(이 스쿠터에 대한 최근에 리뷰 글에는 시트 앞쪽이 좁아서 키가 작은 사람에게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것 같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일단 몇번 타보기까지 판단 유보.
Aprilia SR MAX300.
참 멋지다.
그리고 스포츠시티와 아마도 같은 (확인필요) 엔진을 사용하는 듯 하니 그 엔진의 스포티한 성능과 부드러움을 아마도 공유하니 문제가 없을 듯하다.
몸체도 시내에 주행에 최적화된 스포티한 스타일에 약간은 조절 가능한 적절한 사이즈의 스크린도 가지고 있다.
첫인상에는 제일 내 마음에 든다.
다만, 같은 회사의 같은 크기의 스포츠시티 300에서 내가 느꼈던 몸체 플라스틱의 매끈하지 못함과 수납문의 아귀가 맞지않는 정교하지 못함은 내 마음에 큰 편견을 만들어 놓았다.
게다가 스포츠시티 300의 뒤 현가장치의 고속에서의 불안정성은 나에게 SR MAX도 고속으로 타보고 실물을 만져보고 사용해본 후에야 좋아할 수 있을 마음에 상태로 만들었다.
국내에 새 수입처가 예전 수입처의 잘못을 보상하도록 잘 한다는 조건도 만족해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글 쓴 후에 퇴계로에 나가먄 제일 먼저 이 스쿠터를 자세히 보고 타보고 싶다.^^
그만큼 우선 멋지고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는데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이렇게 멋지게 느낀다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했고 지금도 중요하다!), 그외에도 실용적인 스크린이나 엔진성능 등 내가 원하는 것을 대부분 적절히 만족시키는 스쿠터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어제 타본 혼다의 포르자 300.
(중요: 사실 내가 이글을 쓰게 된 이유는 몇개의 포르자 300에 대한 리뷰/글을 읽고 의견이 달라서 나나름대로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말하자면 포르자에 대한 보다 정당한 평가라는 측면으로 글을 쓰는 것이고, 그런 것이 다른 의견을 갖은 사람에게는 포르자에 대한 좋은 편견!?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점을 인정한다.
*** 그러나, 나는 Honda나 혼다코리아와 어떠한 이해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 ***
과거에 혼다코리아가 우리나라 오토바이 산업계에 A/S면에서 아주 모범적인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는 글을 쓴 적은 있다.
그리고 DN-01 시승전국투어도 했으니, 혼다코리아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밝힌다.)
첫째, 다른 사람들은 대개 새 포르자가 멋있다고 하는데 사적인 의견이지만 내 생각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못생기지는 않았다.
익사400이나 SR MAX300에 비하면 많이 멋지지 못하다.
Q3보다는 훨씬 세련된 선을 보여준다는 점은 인정한다.
둘째, 사이즈와 무게는 아주 좋다.
높이와 길이, 넓이 다 아주 크다는 느낌이 없이 시내의 복잡한 차 사이를 잘 빠져나갈 수 있었다.
게다가 시트고가 낮아서 복잡한 교통상황에서 서거나 느린 속도 시에 특히 나같이 작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편했다!!!
(170센치 이하의 키를 가진 분들에게는 꼭 시승을 권한다!)
게다가 바퀴 사이즈가 앞 14인치, 뒤 13인치라서 동급의 다른 스쿠터보다 1인치 정도 작고 새로 개발된 엔진과 혼다 기술 때문이라고 생각되는 낮은 무게중심 때문에 아주 아주 핸들링도 편했다.
셋째, 현가장치는 혼다이기에 나는 그냥 패쓰.
믿는다.
일본 오토바이회사들을 비롯해서 특히 혼다의 기술자들이나 회사가 이런 점에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수십년 바이크 라이더인 내 경험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래서 Q3의 앞쇼바, 스포츠시티300의 뒤 현가장치가 안타깝고 아직도 기술의 차이를 생각하게 한다.
넷째, 엔진.
새 엔진이라고 하는데 26.0ps@7500rpm, 2.7kg-m@5500rpm 인 마력과 토크는 기존 포르자 (250)의 엔진보다 약간씩 커졌다.
SR MAX 300의 22.5ps@7250rpm, 2.3kg-m@6000rpm 보다도 약간씩 크다.
타보니 무지 부드러우면서도 꽉찬 가속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아주 조용했다.
짧은 시내교통 속에서 경험으로는 순정머플러의 기계적 소음도 거의 못느꼈고 불편한 단기통 엔진의 떨림도 못 느꼈다.
거의 최근 내가 즐기는 전기스쿠터의 조용하면서 돌리는 대로 나가는 엔진감과 비슷함을 느꼈다.
다섯째, 수납공간과 몸체 디테일.
시트 밑에 풀페이스 헬멧 두개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내 헬멧을 (XXL 사이즈 카본) 가지고 가서 확인해 봐야겠다.
디테일은 매끈했다.
일제 같다.
내가 알기로는 이 스쿠터는 일본이 아니라 태국혼다에서 만드는/조립하는 것으로 안다.
태국에서 만든 혼다 PCX에 대해 사람들이 불평이 없는 것을 보면, 몇 사람들이 이 스쿠터를 큰 PCX같이 보인다고 불만처럼 말해도 나에게는 오히려 칭찬같이 들린다.
아마도 이 스쿠터를 일본에서 만들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비싸다고 불평하면서 사지를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전 포르자처럼 아예 수익성이 없어서 혼다코리아가 수입해 들여오지 않았을 것이다.
단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이미 첫번째에 밝힌 스타일에 대한 나의 주관적 느낌이다.
그리고 거의 없는 스크린, 이건 연비에는 도움이 될 지는 모르나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런 중형 스쿠터를 다용도로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때는 확실한 약점이라고 보인다.
(SR MAX 300이나 익사이팅 400의 조절식 스크린의 잇점과 비교됨)
이건 시내에서는 좋지만, 고속이나 겨울이나 비오거나 하는 최상의 스쿠터 라이딩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꼭 옵션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높은 스크린으로 바꿔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여러 다른 중요한 점들을 생각하면 이것은 비교적 어렵지않게 교정할 수 있는 약점인 것 같다.
아~
불안하다...
또 하나 들여 놓게 될 것같은 조금은 불길한 느낌이.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스쿠터를 타고 즐겁게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불안감도 아주 좋은 일이 아닐까?!
빅스카페에 스크랩된 글에 댓글....
이일병(cool2848) 15:06




말씀대로, 또 제글에서 밝힌대로, 포르자는 아주 세련된 외관을 보입니다.
제가 쓰지는 않았지만 포르자는 저에게 화사하거나 쌕씨하지는 않지만 피부가 깨끗하고 평범하게 생긴 쎄련된 스타일을 지닌 오랫동안 질리지 않을 것같은 여인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데이트보다는 결혼할 대상으로 적합한 외관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좋은"이라는 면은 개인적 취향에 따릅니다.
지적하신대로 저도 스포티한 SR MAX 300이나 익사 400의 날쌘 스타일이 훨씬 마음에 들더라구요.
이건 이유야 어쨌던 개인적 취향이죠.


나름 250씨씨대에서 마음에 드는 바이크/스쿠터를 만나려고 노력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