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7 (일): 테니스클럽 연말회식
보통처럼 일요일 아침 10시에서 1시까지 운동을 한 후에 일부는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오고, 나머지는 나처럼 그대로 시내의 Osaka라고 불리는 대형 가든식 식당으로 갔다.
보니 말만 오사카이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한식일식짬뽕? 식당으로 보였다.
이 쿨럽에서 간 음식점들은 다 음식이 매우 좋았는데, 이곳은 예외적으로 음식은 별로였다.
(Japanese Pancake, 즉 오꼬노미야끼를 한번 시켜보라.)
특정 메뉴를 주문하면 맥주를 2시간동안 공짜였다.
그래서 그런 메뉴를 두번 주문했나 보다 우리가 네시간 이상을 먹고 마셨으니.
다들 즐겁게 먹고 마시고 마시게 하고 (내가 많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얘기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가 베트남에서 가장 편하게 소속감을 느끼는 개인들이 모임이다.
내가 이런 모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당연히 이 모임의 주관심사인 나에게 재미와 건강을 주는 테니스이지만, 또 다른 어쩌면 더욱 중요한 이유는 이런 모임에서의 친교가 내가 베트남 사회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동시에 이사람들이 (회장인 테디가 지적했듯이 전형적이 아닌^^ 개인이지만) 한국사람의 하나인 나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베트남어회화클럽도 그런 면에서 나에게 비슷한 면으로 중요하게 생각된다.
이런 친교를 통해서 베트남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한국에서 보아온 가난한 늙은 농부에게 결혼해 온 젊은 시골 베트남 아가씨들이나 멸치잡이배 등에서 일하는 젊은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나랑 똑같이 테니스 치고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고 가족을 사랑하고 보살피고 (애들 스쿠터 라이드/픽업) 농담하고 술취하고 하는 비록 나보다 돈은 조금 덜 벌지 모르지만 질적으로는 나랑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런 클럽활동이야말로 나의 비좁은 식견에서 비롯한 나의 편견을 깨고 내가 보다 열린 마음을 가지도록 만들어주는 귀한 경험들을 주는 기회들 제공한다.
2시부터 6시반 정도까지 먹고 마시고 얘기하다가 나는 취해서 오토바이는 나두고 다른 멤버의 스쿠터 뒤에 얻어타고 집으로 왔다.
그러다 보니 6시반에 시내에서 베트남어회화클럽 모임에 가는 것을 잊어먹었다.
집에 들렸다 오느라 늦게 도착한 동, 피쳐에 키스.
각자들의 웃음을 보라, 이들이 얼마나 순수한가.
나를 보는 총무 위.
가끔 오는 예쁜 뚜이.
그런데 나를 보러 오는 것 같지는 않아...
동의 들이대기.
처음 본 여자에게 전화번호 따기에 이어 사진.
나에게 여자친구 없어서 외롭겠다고 자기 의형제같은 누나를 소개해주겠다고 하는데, 술먹고 뻥일지 기다리기로 함.^^
친구들.
왼쪽의 친구는 며칠 전 마쯔다 차를 샀다고, 연말에 wash (우리말로 차산 턱) 내겠다고 한다.
이 친구가 술취한 나를 집에 데려다 줌.
맨 오른쪽 빠오 가 내 오토바이를 가져가서 보관함, 다음날 갖다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