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KOICA생활 2015~6

2015. 11. 25: 면허증 번역 재시도.

cool2848 2015. 11. 25. 19:14


<시내 1군 다이아몬드플라자 맞은 편에 있는 호지민시1군시위원회 건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시내에 들어갔다가 조금 전에 집으로 들어왔다.

시내에 갔던 일은 예전 일의 연속으로 호지민시 1군시위원회에 내 한국 운전면허증을 베트남어로 (공식) 번역하는 일 때문이었다.
내 잘못된 면허증이 3개월 입국비자가 있을 때 만들었기 때문에 드디어 만료되어 어차피 다시 연장 신청을 해야하는 데, 연장해봤자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난 번 여기 블로그에 올린 한국운전면허규정과 영문 베트남 운전면허관련법을 복사하여 줄까지 쳐서 어제 다시 가지고 가서 제출했다.


사실 그냥 한국으로 면허증을 보내어 국제면허증을 만들어 보내게 하려다, 최소한 내가 베트남 사회에 살면서 이거 하나 정도는 고치도록 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도 했다.

또 크기가 큰 국제면허증 종이를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는 여기 관청에서 발급한 면허증이면 지참하기도 편하고 나름 공식 ID 로 사용할 수 있으니 외국인으로서 지참해야 하는 여권도 많은 경우에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쨋던 어제 가서 비싼 돈 내고 급행으로 신청하니 오늘 2시까지 오란다고 해서 또 희망을 가지고 2시에 갔다.
2시 조금 전에 갔더니 기다리란다.
더 기다려도 마냥 기다리란다.
여기는 왜 그렇게 됐는지 설명도 없어서 드디어 화가 나기 시작해서, 니네 때문에 얼마나 내가 시간 낭비하고 돈 낭비하는데 최소한 오라고 한 시간에 왔는데 문제가 있으면 왜 어떤 문제가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마디는 해야하지않냐고 하니 약간 영어를 하는 창구담당이 드디어 미안하다는 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있어야 할 번역물이 없는데, 마침 번역자가 연락이 안됀다고.

또 한바탕 너네가 잘못하고 돈 더 받고 시간낭비 시키고 뭐라는 일이냐 월급받고 하니, 마침 전화가 됐다고 번역자를 바꿔준다.
이 여자 또 뭐가 문제냐 부터 얘기하더니 15분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그래서 당신 한국말 잘못해서 이해를 못하니 여기 현장으로 직접 와라 하니 전화가 끊긴다.

신한은행에 들려서 영사관에 낼 $4을 미화통장에서 빼려고 하니 은행 규칙에 의해 $2.2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고 한다.
50%도 넘네.
그래도 은행 내부 규칙이라니.
저번에는 접힌 곳이 반 끊어진 미화 $100 지폐를 받아서 입금할 수 없다고 거절하더니.
정말 가능하다면 내가 귀찮아도 월수당받는 은행에서 바꿔버리고 싶다.

다시 시위원회에 돌아왔더니 번역이 와있다.
막상 살펴보니 이미 내가 함께 제출했던 지난 번 받았던 번역과 한자도 틀리지 않는다.
그래서 창구직원을 붙들고 너 봐라 뭐 하나 틀린 곳이 있냐?
없단다.
그럼 잘못된 곳도 봐라, 이곳 때문에 이렇게 내가 여러 자료까지 제출하고 밑줄쳐주고 다시 돈내고 시간내서 여기 왔는데 도데체 무슨 일이냐?
왜 나에게 이렇게 시간낭비를 시키냐?

서류를 가지고 건물 안쪽으로 가서 입구 수위에게 매네져/총감독을 보자고 했더니 저번처럼 없댄다.
그래서 아무나 높은 사람 보자니 안쪽 건물에 앉아서 부하직원과 얘기하고 있는 여자에게 보내준다.
이 여자 대충 설명을 듣더니, 다시 창구여자에게 온다.
어느 정도 얘기하더니 이 대민창구의 부서장을 찾는데 부서장이 없다.
그래서 밑의 여자와 또 얘기하기 시작하고 해서, 내가 고맙다고 여기부터 내가 얘기하겠다고 보냈다.
조금 얘기하는데, 부서장이라는 여자가 온다.

내가 흥분해서 꽤 오래 얘기하는데, 조용히 듣는다.
그러더니 옆의 사람에게 내가 잘못됐다고 하는 부분을 지워서 다시 도장을 찍어서 보내면 어떠냐고 묻고 아래 사람이 그렇게 해온다.
그 사이에 이 여자는 사라진다.

결과를 보니 계속 문제가 있다.
<소형2종보통면허>에 해당하는 오토바이만 B2 (175씨씨 이상)와 B3 (삼륜차)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면허에도 <1종보통>과 <2종보통>은 최소한 베트남의 C카테고리 이상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간에 이곳 직원 남자로 영어로 여태까지 나를 도와주던 남자에게 설명하니, 그제야 이해를 하고 다시 부서장과 상의하더니 창구직원에게 가서 내가 말하는대로 내일 고치라고 직접 연필로 써서 창구직원에게 말한다.

그 다음에 창구직원이 다시 영수증을 써줘서, 내가 다시 얘기했다.
너와 한국말 이해 못하는 번역사 때문에 내가 시간과 돈 낭비 많이 했다.
월급 받으면 일 잘해야 한다.
이젠 계속 I am sorry 만 반복한다.
나도 더 이상 너 보고 싶지 않다!

내일 2시에 오라는데....
내일부터는 KOICA 본부에서 담당자가 호지민에 내려와 내 근무처와 담당자들, 

그리고 내 숙소를 방문하고 점심 약속에 있어 많이 바쁜데 이번에는 잘 될 것 같다.

역시 지난번에도 오늘처럼 관리자부터 잡아서 따졌어야 하는 게 아니었나 후회도 약간 됐다.


어떻게 될지, 또 다시 한번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