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9: Sax N' Art 재즈클럽
토요일 저녁, 지난 토요일에 집으로 오는 마지막 버스 출발이 9시인데, 재즈클럽의 연주가 9시부터라고 해서 입맛만 다시고 돌아온 적이 있다.
그래서 이제 바이크가 있으니 걱정은 좀 되지만, 그래도 막차 걱정은 없으니, 클럽에 갔다.
너무 일찍 가서 한시간동안 맥주를 마셨다.
오랫만에 마신 Tiger 역시 별맛이 없었다.
아무래도 냐중에 마신 Heineken이 낫다, 적어도 내 입맛에는.
9시가 돼자 하우스밴드의 연주가 시작됐다.
사람들도 들어오기 시작한다.
괜찮았다.
그러다가 가수가 등장하는데, 19살의 훅인혼혈이다.
몸매무시를 다루는 동작이나 흰셔츠에 단추를 두개나 풀어 가슴을 들어낸 모냥이 약간 이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보니 귀 한쪽에만 귀걸이를 끼었다.
그.런.데.
노래가 장난이 아니다.
엄청 목소리도 좋고, 잘 부른다.
네다섯 곡의 재즈 스탠다드 레파토리를 소화했다.
와우!
그 다음에 클럽주인이자 밴드매스터인 ***이 스테이지에 올라왔다.
소프라노 색소폰.
소리가 다르다.
그냥 죽인다.
두ㅜ곡 후에 오늘의 게스인 11살의 색소포니스트가 등장했다.
사장 딸이라는데, 5살부터 피아노를 한 후에 색소폰 한지는 2년이라고.
그런데 왜 이렇게 잘 불 수가 있는거야.
그냥 길에서 보니 키가 일찍 큰 초등생인데...
물론 아빠는 옆에서 피리,더블피리, 테너색스, 앨토색스 등을 번가라 불면서 마음썻 도와주고 흥을 돋군다.
베이시스트도 드러머도 점점 실력을 들어낸다.
역시 재즈는 이런 맛이다.
조용하던 도우미들이 자기 실력을 보여줄 때.
처음부터 유일한 백인 피애니스트는 잘 하고 좋은 실력을 보여준다.
이정도면 정말 잘 하는거다.
어디에 내놔도, 뉴욕 한복판에 내놔도 절대 뒤지지 않을 주인의 색소폰 솜씨이다.
시골학교에서 공부해도 일등하는 학생 중에는 정말 탁월한 사람이 있듯이 세상 어데에 있더라고 그곳에서 excell하는 사람들은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무시할 수 없는 탁월성.
아무래도 일찍 돌아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중간 브레이크에서 나오면서 입구 앞에서 쉬던 주인과 만나서 너무 좋았다고 또 오겠다고 말하고 헤어졌다.
내가 색소폰을 잘 불어서 이런 곳에서 한번 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일년 몇번이나 연습했다고 이런 개꿈을 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