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콘테이너하우스 2015

2015. 6. 7: 바빳던 하루

cool2848 2015. 6. 8. 09:20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코**연수 때문에 토요일에 서울에 가려고 했으나 아직도 많이 남은, 특히 내가 해야할,것들을 보면서 나름 몇가지 하고 가려고 일요일에도 거제에 남았다.

 

오전은 일찍 일어나 오랫만에 요트로 가서 오랫동안 안 사용할 식품들이나 작업에 필요한 핫건과 샌더 등을 챙겨서 현장으로 오려고 했으나, 마침 새로 요트를 구입한 같은 지세포 요트학교에 배를 정박하는 내가 카시오피아선장이라고만 아는 젊은 지역 건축가를 만났다.

반갑게 얘기하다 새로 일본에서 구입한 알루미늄 요트를 구경했다.

선체는 아주 훌륭했고, 많은 항해 장비들로 배가 꽉 찾다.

게다가 수리할 것도 아주 많아서 배는 온통 수리도구와 헌부품들로 가득했다.

여기서 점심 때까지 서로 장기적인 항해 계획 등도 얘기했다.

 

그 다음에 현장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덕원해수욕장에 제트스키가 두대 보인다.

내려가서 잠시 보고있는데, 지인에게서 근처에 있다고 카톡이 왔는데 다른 지인에게 전화하며 한동안 혼선이 있었다.

게다가 해변에서 점심 중이던 새로 합류한 이웃을 포함한 앞집 세분과 가족들이 나도 점심 같이 하자고 전화가 왔다.

가서 보니 진수성찬이라서 두시간여 전에 아점을 먹은 것이 아쉬웠다.

건강하고도 맛있는 인삼도 넣은 잡곡밥을 포함해서 배추저리와 꽁치무저림 등을 조금 먹고 먼저 일어났다.

 

마음이 지난번에 행복했던 느낌을 되살려 한번 더 제트스키를 타고 싶어서였다.

집에 가서 제트스키를 끌고와서 해변에 있던 제트스키 타는 젊은이들의 도움으로 배를 띄었다.

한바퀴 돌고, 와서 앞집 서선생님을 잠간 태워 드렸다.

아주 좋아하신다.^^

나중에 PDF를 하나 더 가져다가 다른 분들도 라이드를 드려야 하겠다.

그 사이에 해초들이 제트스키 입수구에 끼어 엔진스톨하는 못했던 경험도 하고.

해변 근처에서는 엔진 rpm을 높이지 말라고 다른 젊은이가 조언해준다.

고현에 산다는데, 둘 다 2015년 최신형 터보엔진을 갖춘 새 제트스키들이다.

타고 온 차 중 하나는 일제 박스형 차인데 완전 핑크!!!

 

이후 집에 갔는데, 무려 다섯 그룹의 사람들이 오후 늦게까지 방문했다!

기록:

전날 오토바이 타고 지나가다 마음에 들어서 부인과 (남자애도?) 같이 왔다는 중젊은 부부,  

마침 땅을 사고 컨테이너로 집을 지으려고 생각 중이라는 특수용접 전문가인 지금은 골드윙을 탄다는 남편;

다음은 인터넷에서 보고 실물을 확인하러 온 젊은 디자이너 부인과 남편과 애기,

이 남편은 나를 도와서 같이 소파 두개를 거실로 옮겼다^^,

사진보다도 실물이 너무 좋다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앞집 부부와 며느리, 손녀;

앞윗집 양반과 전에 못 본 친구분;

마지막으로 집을 짓는 제일 거리가 먼 새 이웃 부인과 어머니와 친구, 그리고 이날 좋은 사진기의 샤터맛을 알아버린 꼬마 아가씨.

각 약 한시간내지 한시간반 정도를 실외와 실내에 들어와 집구경과 전망을 봤다. 

 

결국 잠시 일을 하고, 저녁 버스를 타고 통영에서 밤에 서울로 돌아오는 중에 밤 12시가 지났다.

 

 

22년 전 일본에서 사서 미국까지 가져가서 사용하다가 다시 귀국해서 이층과 사랑방에서 딩굴던 소파.

젊은 부부가 구경왔다가 같이 옮겨주셨다.

 

요즘 의식하게 됐는데, 내 주변에서 이런 오래된 것들을 가끔씩 다시 발견하게 된다:

55년 된 집터와 30년 된 집;

1976년 제조된 요트;

22년 된 헌 짚차;

90년 된 색소폰도 빼놓을 수 없지;

12년된 BMW;

32년 된 색갈만 와이프 등등.

나는 어떻고, 이제 62년도 넘었으니으니, 당연히 이들 중에서도 상고물이다.^^

하기야 이렇게 보면 92세의 아버지나 89세의 엄마는 왕상고물이 되네.

작년에 팔아버린(!) 새차같은 11년된 Honda CBR954RR을  제외하면 오토바이들은 항상 최신형만 곁에 두지만, 이젠 작년에 팔았던 BMW R1200R classic나 아직도 사고 싶어하는 Honda CB1100ex같은 오래된 스타일의 바이크를 좋아하는 것을 발견한다.

 

 

새 이웃과 같이 온 귀여운 꼬마 아가씨.

 

결국 저녁 시간에 앞집에서 초대하고, 버스타러 통영으로 달리기 전까지 내가 한 것은 놀고 즐기고, 비가 오는 것에 대비하여 말리던 카페트를 거실로 옮겨 깔고, 현관 바깥 현무석조각과 활엽송 옆판에 전날 사온 검정색과 금색 실리콘으로 고정하고 나무로 눌러준 것 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