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콘테이너하우스 2015

2014. 11. 29(토): 기초공사와 문제

cool2848 2014. 11. 30. 17:02


두주 전 주말에 내려와서는 내 택지에 아직 앞집 축대개축공사로 인해 갈 곳 없었던 축대돌들로 가득차고, 또 앞집 사람의 자신들 시공자에게 내 기초공사도 맡겨보면 어떠냐는 제안에 그럴 듯 하여 이러저래 제대로 기초공사에 대한 준비작업을 하지 못하고 귀경을 했었다.

전날 내려오면서는 이번에는 구체적인 준비를 하기 전에는 올라가지 않으리라는 약간은 비장한(?)^^ 각오를 하고 왔다.


29일에 오전 늦게 현장에 가기 전에 철물점에서 위치표시용으로 고추지지대(?: 고추가 기댈 수 있게 만들어진 얇은 알루미늄 막대)를 여섯개 사고, 눈에 잘 띠는 흰비닐줄도 한타래 사서 가져갔다.

집에서 떠나기 전에 찾아온 30미터 줄자도 같이 가지고 갔다.

전날에 비가 와서 현장바닦은 흙이 신발에 약간씩 달라붙었다.


앞 두집은 두주 전에 아직 시작 안했는데, 이미 기초 콩크리트가 부어져 마르기만 기다리고 있었고 정화조도 이미 완성되었다.

1호 자리에는 시공자의 버스와 노무자들을 위한 작은 콘테이너가 두개 수선하게 널려 있다.

황토벽돌 건물이라고 하는데, 기초가 택지의 수준보다 700미리나 올라와 있다.

가득이나 앞집의 이층이 우리 택지의 앞쪽에 위치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마음이 좋지는 않다.

허지만, 앞집은 앞집대로 좋은 집을 지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분이 택지 개발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을 것이며, 지나 7월의 1,000미리 넘는 폭우로 2호 택지와 3호 택지 앞에 위치한 일부 성토한 축대의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복구하는 개축공사에 1억5천만원 정도가 쓰였다고 하니 얼마나 마음이 않좋았을까.

게다가 그런 와중에 2호 택지를 계약한 같은 회사 동료가 계약을 취소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으니.

개발이라는 것이 잘 되어가다가도 갑자기 이런 마귀(?)가 낄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잿던, 혼자서 <기초콩크리트공사>를 위해 만들어간 <기초도면>을 참조하면서 코너 경계에 지지대를 세우고 줄자로 재면서 건물이 앉을 자리를 가늠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설계는 택지의 분할 예상 도면을 기초로 만들어졌는데 충분히 넓은 택지에 앞, 뒤, 좌우로 뻗어쟈 나가는 형태의 구조인데, 막상 측정을 해보니 실제 건물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조금씩 부족한 것 같다.

(1) 첫째로 그래서 원하는 방향으로 집의 전체 방향을 틀 수 있는 여지가 더 적어지게 되었다.

(2) 둘째로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북서쪽 코너에 위치한 축대돌에 바로 위로 가게 되었다.

(3) 셋째로 북동쪽 코너도 북쪽면의 축대에 너무 가까워서 차가 지나가기는 커녕 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좀 너무 비좁은 감이 있다.

해서 창고콘테이너의 문은 설계도에 있는 북쪽이 아니라 남쪽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렇게 하는데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4) 넷째로 건물의 남동코너가 바로 대문입구의 한쪽과 같은 연장선까지 오고 그 거리도 너무 가까운 상태이다.

이렇게 되면 창고의 문을 남쪽으로 돌려 위치하게 되도 문을 열면 대문 기둥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정원등에 닿을 정도의 거리뿐이 없어서 사람이 기나갈 수 있을 뿐 차는 돌라갈 수가 없다.

결국 차는 대문 입구에서 직진해서 그대로 건물의 동쪽 측면과 동쪽 축대 사이의 대문 출입로와 같은 4미터 폭 (5미터인 줄 알고 있었으나 측정해 보니 4미터 폭이다)뿐이 되지 못하는 길쭉한 십사오 미터 정도 길이의 공간에만 주차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대문 출입로는 내땅은 아니지만, 우리 집만을 위한 출입로이니 경사로이지만 주차공간으로 활용가능하다.

게다가 택지 앞부분 축대돌/정원석  아래의 6미터 폭의 20미터 정도의 공간이 텃밭으로 쓰이더라고 일부는 주차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상황이다.

(5) 네번째와 같이 연계되는 상황이지만, 이층 침실의 동쪽 창문이 동쪽 축대와 너무 높이도 비슷하고 가까운 거리가 되는 것도 문제라고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는 택지가 남서보다도 더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니 건물을 서쪽경계와 비슷하게 장사도를 바라보는 남남서쪽 방향이 아니라 추봉도의 끄트머리 부분을 바라보게 방향을 튼다면, 훨씬 건물을 택지내에 자리 잡기가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하면 특히 마음에 걸리는 2호 택지의 간이2층이 조금 더 건물의 방향과 멀어져서 전망에 덜 잠식을 할 것 같고, 결과적으로는 보다 시원한 전망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또 아직까지도 아침형인간이 아닌 나에게 대부분의 낮이 오후인 점을 고려하면 어차피 남쪽보다는 남서서 방향을 내다보면서 주거 생활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이날 측량을 할 때는 나침판이 없어서 경계점들을 잇는 경계선의 방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어서 코너점들 사이의 직선거리를 도면과 맞추니 결과적으로는 직사각 형태가 아닌 마름모꼴 형태의 경계점을 얻었다.

좀 더 개선된 경계점을 찍으려고 했으나, 마침 연락했던 통영에 업무차 왔던 시공사의 박이사님과 사무원이 와서 같이 현장을 보면서 좀 더 얘기한 후에 저녁식사와 간단한 요트 구경,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구조라항 앞에 작은 식당에서 생선구이를 같이 먹고, 와현해변에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마셨다.


또, 현장에서 박이사님이 크레인이 공사할 적당한 위치가 택지 출입로이라고 하고는 12미터 길이의 컨테이너를 들어 돌리고 앉히기 위해서는 커다란 50톤 내지 100톤(?) 급의 크레인이 오는데, 크레인 넓이 자체가 3미터50(?) 정도이기 때문에 4미터 폭의 출입로를 꽉 채우게 되고 지지대를 뻣기 위해서는 출입로 옆의 축대의 돌 반 이상을 기초공사할  때  미리 다른 데로 옮겨놓은면 일하는데 지장이 없게 될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흠~

이런 것도 걱정해야 되네...


오늘 일요일에 나침판과 헤어라인이 내장된 쌍안경을 가지고 현장에 가서 좀 더 정확한 경계점을 찍고 싶었으나, 비가 오다말다 하고 해서 거제면 구경과 고현에 나가 점심을 먹고 좀 헤매다가 배로 돌아왔다.

배에서 핸드폰에 내장된 Bill Evans Trio의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를 배의 스테레오로 들으며 이제 오후 시간을 보낸다.

좋아, 좋아!

역시 좋은 음악은 듣기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