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7: 거제도에서 사용할 헌차, 짚 랭글러, 1992
거제도에 내려가 살 때 어떤 차가 필요할까를 얼마 전에 생각했다.
현재 사용하는 승용차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옵션이지만, 그럴 경우에 서울에 와서 살 작은 딸과 막내 아들이 필요한 차를 아무래도 따로 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서울에는 기존의 차를 나두고, 보다 거제도의 삶에 맞는 형태의 차를 구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새집을 건축하고도 몇년은 아무래도 집과 정원을 가꾸어야 할테니 트럭이나 적어도 SUV가 좋을 듯도 싶었다.
코란도 스포츠같은 픽업트럭이 제일 좋은 선택인 것 같았다.
그러나, 코란도 스포츠는 덩치는 큰데 엔진은 비교적 작고 특히 앞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제트스키 트레일러를 끌거나 소형선박을 끌거나 바다에 집어 넣으려면 트래일러 히치를 달아야 하는데 새차에 77만원 정도하는 옵션이고 대부분의 헌 차에는 이 옵션이 달려있지 않다.
물론 공장에서 달려나오지 않아도 추후에 달 수도 있으나, 내가 보기에는 공장에서 달려 나오는 히치도 별로 튼튼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대부분의 트레일러를 끌 수 있는 히치가 있는 4륜구동의 힘있는 차는 꽤 비쌌다.
그래서 인터넷을 살펴보다가 튼튼한 히치 베이스에 트레일러 히치가 크기에 따라 선택적으로 볼을 바꿔 달 수 있는 적당한 1992년형 짚랭글러를 발견했다.
당연히 4륜구동으로 선택할 수가 있고, 내가 좋아하는 수동식 기어이었다.
물어보니 다행히 원주인이 21년간을 잘 관리하고 사용한 물건이었다.
현주인은 이차의 주인과 아버지 대부터 알고 지내면서 이차의 관리를 맡아해왔는데 원주인이 원해서 한달 전에 이차와 자기차를 바꿨다고 하며 차에 같은 계열의 색갈만 다시 칠한 정도였다.
아무래도 20년 이상 사용한 12만km 가깝게 사용한 어프로드형 오픈 형태의 자동차이니 문이나 부품들이 모두 빈틈없이 맞을 수가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가서 보고 몰아보니 넓은 어프로드형 타이어 때문에 차의 핸들링이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생각보다 엔진도 트랜스미션도 나머지 부분들도 좋다.
그래서 샀다.
월요일에 가서 이전등록을 할 예정.
잊고 사진을 찍어오지는 않았지만, 초기 집을 짓기 전과 그 후 안정될 때까지의 거제도 생활과 제트스키 등을 이용할 때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고 보니 그제는 스쿠터를 사고 어제는 스쿠터를 등록하고, 오늘은 차를 샀네.
하나는 최신형, 하나는 완전 구닥다리.
그래도 둘 다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