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것들: 모터바이크, 차, 배

2014. 5. 15: Kymco Racing King 180i 스쿠터를 사다, 그리고 첫인상.

cool2848 2014. 5. 16. 09:17

 

 

 

 

 

마음에 들었던 포르자300을 판 게 두어주 밖에 안됐는데.

아직도 약간은 후회가 남는데.

그리고 아까운 마음으로 bmw r1200r을 카페 장터에 내놓은 게 바로 엊그제인데.

또 새 바이크를 들였다!

이틀 전 들렸던 동네 바이크샾에서 일로 바쁜 시간에 전화가 왔다.

내가 물어보던 스쿠터가 샾에 도착했으니 보러 오라고.

 

Kymco Racing King 180i (SC36AE).

우리나라에는 살 사람이 몇 없을 것이라고 공식 수입원이 수입을 안해서 많은이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나온지 이년이 넘도록 소문만 무성하던 놈.

내가 제일 선호하는 125씨씨 스쿠터 스프린터(단거리 스피드 경주 선수) 형태로 작고 가벼워서 다루기가 쉬운 물리적 특성을 갖는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으로 스크린이 없어 바람보호가 없는 아쉬움이 있고, 시트밑 보관함이 작은 흠이 공통적으로 있다.

그래도 나에겐 이런 작고 가벼운 놈이 좋다.

크고 무거운 놈들은 버거워서 싫다.

 

그런데 이놈은 엔진 크기가 흔하지않은 180씨씨로 125와 250씨씨 엔진의 중간이다.

따라서 힘이 125씨씨 소형 스쿠터보다는! 매우 좋다.

정확히는 176씨씨이고, 마력수는 17.1이다.

 

그 이상으로 중요한 건 중요 부품들이 마치 600씨씨나 리터급의 스포츠바이크의 것과 비슷하게 quality가 전해지는 점이다.

도립 황동색 프론트포크.

작지않은 두개의 앞 디스크 브레이크.

뒤바퀴에도 디스크 브레이크.

브레이크 라인의 스텐와이어.

자세히 보면 프레쉬한 고무의 점성이 느껴지는 타이어.

핸들그맆의 약간 두터움과 끝부분의 스텐색 밸란서.

시트커버의 무광의 덜 천박함.

그리고 이들이 주장하는 듯한 단단함과 질.

 

어제 고등학교 동기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에 타고 갔다.

짧은 거리의 시내 주행이었지만, 우선 차체의 탄탄함이 느껴진다.

몇번이나 미리 준비하지 못한 털럭거릴 것 같은 노면에서도 나름 부드럽게, 스포츠바이크같이 여유롭지는 못해도, 넘어간다.

이런 경우 서스펜션의 동작폭이 짧고 동시에 차체가 짧아서인지 전체가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스포츠바이크나 티맥스 같이 앞브레이크를 잡으면 땅에 내려 꽂히는 느낌은 전혀 없다.

그냥 천천히 서는 느낌.

아직 디스크와 패드가 덜 닳아서 그런지도 모르고 내가 너무 살살 다뤄서인지도 모르지만 약간의 실망

 

엔진은 새 것이라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점점 부드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10,000의 알피엠메터가 부끄럽지 않게 잘 올라간다.

흠~

좋다!

당기면 달린다.

125씨씨의 당기면 나아가다 느려지는 느낌이 아니라.

250/300의 좀 느리게 당기는 스로틀에서 지연되면서 빨라지는 느낌이 아니라.

스포츠바이크처럼 당기는대로 넘치는 힘을 쏟아내는 느낌은 못 돼지만.

즉각적으로 당기는대로 지연이 없이 빨라지되 약간 모자라는 듯하지만 나름 계속 빨라진다.

5-6,000 알피엠은 쉽게 올라간다.

이럴 때 순정 머플러지만 소리가 소형답게 갈갈거리는 기계음이 아니라 작지만 우렁참이 좋아진다.

역시 이 스쿠터의 핵심은 엔진이다.

 

달리고 서고 돌면서 느끼는 점은 차체의 단단함과 서스펜션의 부드러움, 그리고 적당한 힘의 엔진, 그리고 노면에 살살 붙는 타이어, 마지막으로 기울여주기를 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차체기울기의 여유로움이다.

 

A+!

내가 이 바이크에 준 점수이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 보아 적는다면,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두어주 전에 판 혼다 포르자300이 훨씬 좋은 실용적인 바이크이다.

그래도 나처럼 달리기를 즐긴다면 마음놓고 마음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스프린터 스쿠터에서는 이런 놈이 없었다.

그래서 바이크를 팔고 다른 바이크를 또 팔면서 그 와중에 샀지만, 후회는 없다!

오늘은 북한산 스카이웨이를 달리고 싶어진다.

이건이건 나같은 60넘은 사람에게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에게는 꿈의 머쉰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