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5: 새 낡은 BMW R1200 R Classic 바이크 입양
이 바이크를 사려고 계획했던 건 아니다.
지금도 바이크가 3.5개나 있었으니.
팔고 싶은 것도 하나 있고.
거의 타지않는 것도 있고.
그래도 뭔가 다른 것이 있었으면 했다: 혼다의 DN-01 같은 편한 바이크?, 아니면 혼다 인테그라 같은 편하면서도 여행에도 사용할 수 있는 거? 혼다 골드윙이나 보다 날렵한 BMW RT 같은 투어링 바이크?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 다 마음에 드는 측면도 있지만 마음에 않드는 면도 있었다.
그러다 문득 바이크 카페에 올라온 매물 광고를 봤다.
BMW R1200R Classic이라고 하는데 옵션들을 잔득 덮은 2011년형 6500km 탄 놈이다.
가격도 나쁘지않지만.
찾아보니 2차대전 후 패전국의 군수 비행기 엔진 회사로서 더 이상 비행기 엔진을 만들지 못하도록 되어 비행기 엔진 기술을 이용해 만든 첫 제품인 2기통 (수평 대향) 박서 엔진을 가진 R32 오토바이의 유전자를 품은 정통 후계자쯤 되는 녀석이다.
흠!
태생이 좋고 기본이 건실하고 디테일도 아름다운 기계적으로 탄탄하고 속으로는 첨단 기술이 활용된 개인적으로는 좀 무겁고 높아 불편하지만 다시 한번 아름다운 바이크이다.
게다가 여행을 좋아하는 나를 위한 사이드백과 스크린, 안개등 및 네비게이션대, 아크라포빅 머플러, 엔진보호대 등이 정착되어 있다.
그래서 저녁 테니스 두 게임 후에 평택으로 기차를 타고 갔다.
대학생 때 뉴질랜드 시범목장에서 주말을 보낸 후 처음이다.
몇년 전 혼다 전국투어 때 지나친 적은 있지만.
봤다.
판매자의 부인이 타던 바이크타고 했다.
샀다.
비가 약간 내리는 한밤의 1번국도를 빌려주신 우비와 주신 헬멧을 쓰고 달렸다.
그렇게 나는 또 다른 새 바이크의 주인이 되었다.
어떤 바이크 팔아야 하는데... (다행히?! 며칠 후에 팔고싶은 바이크를 싸게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