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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9(토): 자전거타고, 테니스도 친 날.

cool2848 2008. 1. 19. 21:18

 

어제와 그제엔 많이 추워서 운동을 못했다.

 

대신 그저께엔 문제가 있는 자전거의 수입업체가 수리를 맡기라고 추천해준 가까운 자전거�에 들려서 티티 (다혼 스피드프로 tt)의 제일 작은 내장기어가 헛도는 현상을 고치러 갔다.

내장기어의 플라스틱 캡을 벗기면 뒷바퀴 액슬 속을 통하여 기어를 바꿔주는 가느다란 연결핀이 풀어졌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건 수입업체에 전화했을 때, 증상을 듣고 원인을 추측해 얘기해준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만, 전화상에서 아주 쉬운 거라고 나보러 직접 고쳐도 된다고 할 때는 나는 액셀을 풀어서 내장기어 안에 조그만 핀이 빠져 돌아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전문가에게 맡기러 자전거 가게에 왔던 것이지만.

거의 다 고쳤을 때 수입업체에서 전화가 와서 내가 왔는 지와 자전거의 고장 요인을 확인했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이점에서도 우리나라의 서비스 체계가 이제 정말 세계적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몇년 전까지도 이렇게 확인하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차피 가게에 온김에 인터넷에서 구한 평페달 옵션이 부착된 클립레스 페달로 교환하여 장착하였고,

얘기도 않했는데 사장님이 체인에 기름이 완전히 말랐다면서 지적하고 계속 자전거를 타지 않을 것인지 여부를 묻는다.

이제부터 타겠다고 하니, 드라이오일이라는 체인용 기름을 쳐주었다.

옛날이나 오토바이 체인에 들러붙는 체인오일을 뿌리는 것과 달리 자전거에는 그때 그때 뿌려주는 드라이오일(?)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수입업체가 추천한 망원동에 위치한 <바이크클리닉>이란 곳인데, 주로 미니벨로와 로드바이크를 취급하는데 사장이 일을 꼼꼼하게 잘 하는 곳 같았다.

게다가 디레일러를 조정하여 체인의 이동 한계를 설정하는 방법도 잘 설명해주며 조정해주었다.

의사들도 환자에게 이렇게 친절히 잘 설명해주면 어떨까?!

 

어쨋던 날씨가 영도 근처이고 바람이 조금뿐이 않불어서 점심 때쯤 집을 나서서 학교 캠퍼스를 잠간 들렸다가 홍제천 천변길을 따라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이어 한강공원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행주산성 못미쳐의 조그만 개울가까지 갔다.

날씨가 풀려서 모형비행기나 연을 띄우는 사람들이 몇몇 나와서 날리고 있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꽤 있었다.

홍제천변 도로에서도 그랬는데, 한강공원에서도 자전거도로와 임도에 저번에 온 눈이 녹아 얼어붙은 구간이 꽤 많았다.

MTB나 생활자전거는 어렵지 않게 가는데, 나는 얇고 딱딱한 도로용 바퀴라 조심스러웠다.

 

본격적으로 타보니, 역시 바퀴가 넓고 우툴두툴한 MTB보다 구름마찰이 적어 효율적이다.

그래서 쉽게 빨리 간다.

물론 바퀴가 20인치 짜리인데다가 바퀴 자체도 가벼운 점도 도움이 되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20인치 짜리라서 그런지 핸들링할 때는 너무 빨리 돈다.

그래도 행주산성 갔다가 오는 동안 나를 패쓰하는 사람이 없다.

얼음판에서는 내가 훨씬 더 늦어지지만, 나머지 구간에서는 훨씬 빠르다.

맞바람이냐 뒷바람이냐에 따라, 오늘은 시속 20키로에서 35키로 사이로 주행.

처음엔 손과 얼굴이 약간 시렸으나, 나중에는 별문제 없었다.

 

오늘 길에 바이크클리닉에 들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잘 고쳐졌다고 사장에게 보고하고.

마침 거기에 들린 다른 동호회분들고 조금 얘기하다 보니 나두 거기에 들라고 하신다.

그러겠다고.

만난 한 여자 회원의 다혼 미니벨로가 이탤리언레드 색인데, 페라리 이름과 마크를 붙였다.

게다가 셀레의 안장인데 너무 예쁘고 날렵하게 보이는 안장을 얹었다.

사람도 자전거도 보기가 좋았다.

다른 한 회원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 60세라는데, 혈색이 아주 건강해 보였다.

의외로 보라색으로 (나중에?) 칠해진 미니벨로를 타시고 계셨다...튀네.^^

 

집에 왔다가 점심을 늦게 먹고, 테니스장에 갔다.

첫게임의 상대는 회원과 체육과졸업한 발빠른 파트너, 그래두 내가 환자니까 에이스를 파트너로 먹어서 4:1로 리드하다가 4:4가 됐다가 6:4로 이겼다.

두번� 게임은 다른 회원들과 해서 6:1.

워낙 내 파트너가 잘 친 덕분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자전거를 타서 적당히 몸이 풀어져 있고 어느 정도 촛점 않맞는 눈에 익숙해서 저번 주와 같이 발리와 스매쉬에서 내가 실수를 많이 하지 않았다.

사실 거의 실수가 없었다.

내일 아침에 선수 출신들이랑 칠 때 그들의 빠른 볼을 받아 쳐보면 알겠지.

 

샤워하고 오스트랄리안오픈에서의 페더러의 3회전 (16강) 경기의 마지막을 보다가 몇몇이 오랜만에, 사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근처에 있는 왕소금구이집에 갔다.

사장님과 사모님이 반감게 맞아준다.

역시 맛있는 안창살과 얇은 차돌배기.

이집의 맛있는 콩나물상추무침과 함께 잘 먹고, 된장찌게와 밥까지.

맛있었다.

 

기분좋은 운동!  맛있는 음식! 즐거운 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