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것들: 모터바이크, 차, 배

07/8/3 (금): GSR125에 에어혼 장착

cool2848 2007. 8. 4. 14:54

 

오토바이나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은 다 알리라.

아니면 작은 자동차 타는 사람들도 알리라.

오토바이나 스쿠터에 달려 나오는 순정 혼/클랙션이 얼마나 미미한 소리를 내는가를.

 

미국에 있을 때 혼다 CBR600F의 혼소리가 너무 작아 바꾸려고 산 피암 혼이 아직도 차고에 있다.

그냥 빠꾸니, 혼 배선에 관계된 휴즈가 자꾸 나가서 결국 바꾸지 않고 순정혼을 써던 기억이 있다.

 

내가 작년 한해 동안 여러 대의 스쿠터를 바꿔가면서 드디어 마음을 정한 나의 주(!!!) 교통수단인 <스즈키 GSR-125>.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바꾸고 싶었던 머플러는 이미 좀 찐빠가 나지만 요시무라의 <트라이오발 >로 교환했고.

(에어필터와 캬브레타 조정이 필요하긴 하다.)

나머지 하고 싶은 작업이 바로 오늘 얘기하려는 혼과 비상등 작업이었다.

 

두가지 다 안전운행에 매우 유용한 것들이다.

특히 택시들이 작은 스쿠터라고 (아니 오히려 보지도 않고) 신호도 주지않고 마구 밀치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순정 혼은 거의 들리지도 않는 수준이라 눌러봤자 전혀 효과가 없다.

그러나, 투톤에어혼 정도의 소리라면 누구라도 무엇을 하던지 본능적으로 순간 주저하게 된다.

그래서 매우 빠르고 잘 서는 스포츠바이크와는 달리 덜 빠르고 덜 잘 서는 소형 스쿠터이기에 안전 운행을 위해 더욱 더 이런 에어혼을 이 스쿠터에 장착하고 싶었다.

 

다음 (소형) 스즈키 카페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미 피암으로 바꿨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하여 주저하던 중.

며칠 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자동차 부품 가게에서 Fiamm의 쌍나팔을 가진 <투톤 에어혼>과 보쉬에서 나온 일체형 투톤에어혼의 짝퉁인 중국제

<일체형 투톤에어혼>을 주문했다.

내 모토는 아니지만, 살면서 배운 것은: <질러라, 지르면 하게 되리라.> 정도된다....ㅎㅎ

 

 

 

<보쉬에서 나오고 이탤리에서 만든 일체형 투톤 에어혼: 48,000원 (회원가는 약간 더 쌈, 그래도) 매우 비쌈>

 

 

<중국에서 만든 "짝퉁" 일체형 투톤에어혼: 가격이 싸다=23,900원 (회원가는 약간 더 쌈)>

역시 피암같이 매끄럽고 좋은 소리가 날 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 꽤 큰 소리가 문제없이 잘 나온다.

 

 

 

 

<세계에서 자동차 혼을 가장 많이 파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 이태리 Fiamm사의 <투톤에어혼>: 31,000원 (회원가는 약간 더 쌈)>

 

우선 사진을 나찍어서 좀 아쉽지만, 나중에 보충하기로 하고 기억을 따라 얘기를 진행해 보자.

 

지에스알의 혼은 당연히 스쿠터 전면부 속에 있다.

(ㄱ) 따라서 스쿠터 전면부 패널 제거가 필요하다.

(1) 전면부 패널 앞 중앙에 있는 커다란 스텐나사를 �어낸다.

(2) 전면부 패널을 고정하는 반대방향 (운전석 쪽 핸들 야래 부위)에 최상단에 위치한 죄우 나사 두개를 �어낸다.

(3) 전면부 패널을 앞 위 방향으로 잘 당기면 (조심!!), 패널의 자체걸이들이 빠지면서 패널이 빠진다.

 

이 상태에서 보니 일체형이 들어가기에는 공간이 약간 적절하지 않고, 오히려 피앰혼이 여러 곳에 나누어 장착하면 공간면에서는 쉬울 듯 보였다.

그러나, 기존 전기 부품 한둘을 잘 위치 조정하면 일체형 혼을 쉽게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일체형 혼 장착 결정.

 

 전면부 패널을 떼어내면 중앙 윗부분에 순정혼이 보인다.

(ㄴ) 순정혼 및 지지대(?) 제거.

(1) 혼에 연결되어 있는 연결단자로 끼어있는 한쌍의 전선을 뽑아낸다.

(2) 일체 에어혼을 이 전선과 낀 후에 전원키를 넣고 혼스위치를 눌러서 재대로 소리가 나는 지를 확인해 보고 다시 제거한다. (소리 무지 큼.^^)

(3) 혼을 고정한 너트를 제거하고 순정혼을 제거한다.

(4) 혼을 지지했던 15센치 정도의 철편 지지대의 밑 볼트를 �고 이 철편 지지대를 90도 오른쪽으로 돌려서 장착.

(5) 혼 바로 아래에 고무로 끼여있던 깜빡이 릴레이를 에어혼 공간확보를 위해 빼서 릴레이가 아래로 가도록 장착. (아래에 위치한 CDI 장치의 방열판에 약간 닿음.)

 

(ㄷ) 에어혼 장착.

(1) 혼지지대를 적절히 휘여서 (아주 잘 구부러짐) 투톤에어혼이 장착해도 전면부패널이 닫히는데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2) 에어혼에 제공된 볼트-너트는 기존 혼지지대에 있던 구멍보다 커서 이 구멍을 드릴로 키워서 장착해야 함.

(나의 경우에는 기존 구멈에 그냥 들어가는 피암 투톤에어혼에 제공된 세개의 볼트-너트 중 하나를 사용했다.)

너트를 조일 때 공간이 없어서 몽키스파나로는 좀 어려우나, 너트 싸이즈에 맞는 스패너를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

(3) 기존의 전선들이 위치가 바뀌면서 기존의 전선 타이를 자르고, 새 위치로 적절히 새 전선타이를 사용해서 묶어줌.

(4) 순정혼에서 빼낸 연결단자들을 에어혼에 그냥 연결함.

(원래는 에어혼과 같이 제공된 릴레이 세트를 통해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함.)

(5) 전원키를 넣고, 혼스위치를 눌러 시험해 봄.^^

 

(ㄹ) 전면부 패널 장착.

(1) 패널을 아래부터 걸어서 잘 위치시킨 후에 눌러서 플라스틱 거리가 잘 맞도록 약간 위로 힘을 주면서 끼워준다.

(2) 앞면의 스텐 나사와 뒷면 윗부분의 좌우 나사를 조심스럽게 잘 돌려서 전면패널을 장착한다.

 

나는 타 운전자의 내 스쿠터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항상 스쿠터의 전조등을 켜고 다닌다.

(이것이 전기장치와 전조등이 안 좋은 델피노나 비위즈같은 2-스트록 스쿠터들을 좋아하지 않는 주된 이유이다.)

에어혼이 장착된 스쿠터에 엔진을 걸고 혼스위치를 누르니 전조등과 계기판이 둘 다 어두워진다.

그러나 엔진이 꺼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내 생각에는 어차피 스쿠터의 빠테리의 용량이 작아서 어두워지는 것 같다.

즉, 에어혼의 파워를 빠테리에서 직접 따와서 연결하거나 이그니션 스위치의 전원 측에서 따와도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더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지도를 바랍니다.)

 

오후에 테니스장에 갔다가 인사동과 명동으로 가서 친구들과 오피스텔 보고 저녁먹은 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금화터널을 나와서 이대후문으로 가는 고가도로에서 내 차도로 신호없이 갑자기 들어서는 택시를 발견했다.

ㅎㅎㅎㅎㅎ

기다리던 바이었다.

너 잘 걸렸어!

빵, 빠앙~~~

택시가 꿈찔 서면서 내 차도로 진입하던 경로를 틀어 중간에서 어정쩡하게 진행하는 것이 보인다.

나는 스로틀을 돌려 트라이오벌의 배기음을 들려주면서 내 차도에서 박차고 전진한다...

빽밀러로 보이는 택시는 작은 점으로 변하고 있다.

 

ㅋㅋㅋ

I love my scooter.

And this AIRHORN!

 

 

후기(07/8/7):  며칠 전 집에서 스쿠터를 세워둔 체로 엔진을 끈 상태에서 이그니션수위치만 넣고 혼을 눌러봤다.  조금 더 길게.  그랬더니 더 이상 들리지를 않는다.

다음 날 오전에 시트부분을 들어내고 휴즈를 살펴보니, 역시 휴즈가 끊어졌다.   그런데 스쿠터 전체의 (휴즈가 하나뿐이 없다) 휴즈 용량이 10A 이다.   참고로 에어혼의 최대 전류 소비량은 30A 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보면 이런 에어혼은 이런 스쿠터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놈이다.    그.러.나. 혼처럼 거의 안 사용하는 (적어도 나의 경우) 부픔을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실질적으로 없을 것으로 생각되며, 다만 운행 중 혼을 사용하다가 스쿠터의 휴즈가 나가는 예기치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 스쿠터의 휴즈를 30A 짜리로 바꾸어 주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