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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말: 조수미, 그 순간의 완벽함!

cool2848 2014. 12. 2. 12:49

월말이 되었으니 다음달 색소폰 연주 발표 준비를 해서 지난 두달보다는 좀 적게 아쉬움을 남기게 되고 싶었다.

그래서 거제에 기초공사 준비를 위해 내려가기 전에 지난 주에 앙상블 연습을 한 <그리운 금강산>으로 발표곡을 내심 정한 후에 가사도 찾아보고, 이 노래를 노래한 가수들과 악기 연주들을 들어봤다.

 

그중 단연 최고이자 나로 하여금 다시 보고 듣게 만든 유튜브 영상: 이태리라고 짐작되는 외국 어느 콘서트 후에 앙코르곡으로 그녀가 부른 일절 한곡.

그전에 노래를 불러서 몸과 마음과 소리가 충분히 잘 풀린 탓도 있으리라.

또 음악의 본고장에서 한국의 노래를 멋지게 불러 보이리라는 음악적 애국심이랄까 아니면 디바로서의 자존심이 그녀 마음 속도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건 내가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한국 가수들의 노래, 또 유명 외국 남녀 가수들의 노래, 심지어 그녀 자신의 피아노반주와 같이 부른 같은 곡조차 나에게는 이런 감동을 주지 못했다.

시작부분에서 몸을 부르르 떨면서 소리를 밀어 내고, 다음에 낼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배에 힘을 주기 위해 치맛속으로 한발을 굳게 디디 내미는 동작, 안정된 톤에 아름다운 비브라토, 그리고 마지막 엔딩의 부족함이 없는 내지름!

그녀가 늙어가며 왠지 더 싫어지던 감정은 이런 그녀의 완벽한 자태와 노래에서 나를 확 가게 만들었다.

내 연주발표 준비는 물건너갔다.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 그리고 다른 사람이래도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노래에 나의 나태함과 부족함을 드리댈 수가 있을까.

 

이 영상, 이 노래, 조수미!

완벽의 순간을 보여준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 배울 점: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틀릴까봐 조심스럽게 목구멍이 긴장되어 좁혀져서 터지지 못하고 새어 나오는 나의 색소폰 소리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틀릴지라도 겁없이!? 자신을 가지고 (1) 목청을 긴장시키지 말고 유연하게 풀고, (2) 어깨 자세를 펴고, (3) 다리를 적당히 편안히 벌리고, (4) 복부호흡을 잘 해서 작은 소리나 큰소리나 배의 힘으로 당당하게 소리를 밀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