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2k vol. 2 #63-67
안사람의 급한 귀국과 공식 행사 참가, 용인에 가서 입원했던 아버님 퇴원수속 및 실버타운으로의 귀가, 수요일에 있은 내 종합건강검진 중 특히 수면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위한 며칠의 준비 등으로 매우 바쁘고 정신없었던 주라 목요일 아침에 한 시간 여 밖에 어려운 60은 거의 못하고 나머지 61과 62는 몇 번만 연습을 했다.
그러다 보니 종합검신 때문에 하루 미뤘던 레슨이지만 가서 복습이 모자라서 제대로 지난 시간에 배웠던 #60-62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당연!
내가 가기 전까지 얼마 전부터 좀베를 배우느라 내가 간 시간에도 열심히 메트로놈을 켜놓고 연습하던 선생님도 실망한 듯.
내가 너무 정열이 없다고 탓하듯이 말한다.
재능이 있는 사람도 있고, 재능이 없어도 무지 꼼꼼하게 천천히 꾸준히 전진하는 *교수같은 사람도 있고, 오기로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고, 그저 색소폰 부는 것이 좋아서 못해도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좋게 말하면) 너무 낙천적이라 그저 오고간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맞는다.
백번 동감.
나는 배우는 데 오기가 필요하다.
내 귀중한 시간을 이렇게 낭비하지 말아야지.
이왕 할 것으로 결심했으면, 열심히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이후 내 손 움직임의 느림과 동시에 내 악보읽기의 느림에 대해 언급했다.
손이 느리게 가니 자꾸 박자를 느리게 해서 연주를 하게 된다는 점과 악보를 즉시 읽어서 머리에 넣고 연주하면서 하나나 둘 더 앞을 읽어나가지 못하고 해당 음만 불다가 다음 것을 보고 불래니 제대로 길이도 지키고 운지도 준비가 되지 않는다는 것.
컴퓨터적으로 말하자면 읽고 계명으로 단기기억 속에 외워서 연주하면서 다음 음을 읽어야 하는데, 전혀 단기기억이 없는 단세포 동물 아니면 유한상태기계(FSM: Finite State Machine)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이점 명심하고 이제부터라도 계명을 읽자마자 외워서 연주하면서 다음 음을 읽는 multi-tasking을 수행해야겠다.
이렇게 책의 내용을 잘못하니, 이렇게 보다는 오히려 스케일 연습을 하자고 말한다.
스케일을 하다보면 각 음에 대한 운지도 박자에 맞춰서 잘 할 수 있고, 나아가서 박자감도 좋아지니 책의 내용도 잘 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나는 싫다고 했다.
일단 이책을 끝내고 싶다.
그렇다면 오기라도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모든 스케일에 대해 연습하지는 않아도 교재에 연습곡들과 같이 나오는 몇 개에 대해 스케일을 연습하기로 약속했다.
다음에는 내 악기의 옥타브키가 어무 올라와 있어서 내가 특히 더 옥타브키를 누르는데 신경쓰는 것 같다고 한다.
옥타브키가 왼손엄지지지대와 같은 높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넥 가까이에 있는 폭신한 천을 콜크로 두껍게 바쳐서 옥타브키가 지지대와 같은 높이가 되도록 하자.
또 왼손 새끼손가락이 누르는 도#, 시, 시b키가 같은 높이가 아니라는 점.
마찬가지로 평평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잖아도 새끼손가락으로 힘있게 빠르게 누르고 옮기지 못하는데 여기도 조정하자.
전반적으로 내 색소폰의 담보는 문제가 없지만, 키들이 너무 높이 위치하고 있어서 누르는데 많이 눌러야되고 시간도 더 걸리는 문제가 있다.
내가 잘 한다면 문제가 않 되지만, 내 운지가 충분히 빠르지 못하고 제대로 음을 시작과 끝을 만들지 못하니 문제가 된다.
또 일주일에 세번 한시간이나 두시간씩 연습을 못하겠으면 합해서 3시간 정도는 연습을 하자고 선생님이 말했다.
동감.
최소 그 정도는 해야지...